
스위스 알프스에서 조난당한 등산객 곁을 떠나지 않고 구조를 도운 반려견이 화제다.
8일(현지시간) 스위스 구조대 '에어 체르마트(Air Zermatt)'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이탈리아 국경 근처 사스페 마을의 페 빙하를 등반하던 한 남자가 8m 깊이의 얼음 크레바스에 빠졌다.
남자의 곁에는 반려견이 있었다. 에어 체르마트는 남자가 얼음 속에 갇혀있는 내내 반려견이 크레바스 주변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에어 체르마트는 이 개를 치와와라고 묘사했지만, 독일 신문 빌트(Bild)는 공개된 사진들을 근거로 빠삐용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등산객은 휴대용 무전기 '워키토키'로 도움을 요청했다. 인근에 있던 다른 한 사람이 구조신호를 발견했지만 약 3200미터 고도에서 조난자 위치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다. 에어 체르마트 측이 구조 전문가 3명을 현장에 파견했음에도 남자의 위치를 찾기가 어려웠다.
구조팀이 조난자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반려견 덕분이었다. 구조팀의 눈에 작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조난자가 빠진 구멍 옆에서 강아지가 짖고 있었던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반려견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자를 구조했다. 이후 남자와 반려견은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에어 체르마트는 "그 개는 자신의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보호자를 구한 네 발 달린 영웅"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어 체르마트는 최근 2주동안 7건의 구조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3월에는 크레바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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