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생한 강 유역 오염도 103배...오염 8년간 지속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9 16:43:54
  • -
  • +
  • 인쇄

폭염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불 재로 인해 수자원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 환경과학연구소(CIRES) 연구팀은 미 서부 500개 강 유역에서 채취한 샘플 10만개를 분석해보니, 산불이 발생한 유역 전체에서 유기탄소, 인, 질소 등 산불로 인한 오염물질 농도가 최대 10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물에 가라앉은 산불 침전물의 오염도 역시 9배에서 최대 286배에 달했다.

최근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한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도 수자원 오염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인 6명 중 1명은 산불 위험 지역에 살고 있으며, 미국 지역사회의 3분의 2는 산림에 위치한 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식수원이 모두 오염돼 버리는 것이다.

지난 겨울 로스앤젤레스(LA)에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당국은 산불 오염물질이 지하수나 식수원에 유입됐을 수 있다며 지역주민들에게 물을 마시지 말 것을 경고했다. LA 당국은 수도관과 파이프 등 수도 시설을 세척하고 수질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당국의 금지령은 지난달 해제됐지만, 연구팀은 아직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연구의 수석저자인 칼리 브루커 박사는 "도시 화재는 건물과 도로, 자동차를 태우면서 훨씬 더 심각한 오염물질을 생성시킨다"고 말했다. 산림지역보다 도심이 화재로 인한 오염도가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또 산불 오염물질 중 하나인 질소와 인은 저수지 등으로 유입되면 조류를 급증시켜 독소와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벤 리브네 연구원은 "산불 후 최대 8년동안 질소와 퇴적물 수치가 크게 상승한다"며 "불이 난지 수 년이 지나도 많은 비가 내리면 땅속 오염물질이 떠오르면서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급수원을 다양화시키고 퇴적지를 건설해 산불 재의 퇴적물을 처리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비용문제로 현실적 대응마련이 어렵다고 연구팀은 짚었다. 브루커 박사는 "이미 물 부족 등을 겪고 있는 서부지역 전력회사들이 산불 대응에 돈을 쓰도록 설득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농촌지역은 단일 수원과 제한된 자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대응이 훨씬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브루커 박사는 "이번 연구가 회복력 향상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책정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