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새벽에 내린 200㎜ 폭우...가평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1 1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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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에서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차량이 파손됐다. (사진=연합뉴스)

모두가 잠든 20일 새벽에 2시간동안 내린 집중호우가 경기도 가평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날 가평군에는 시간당 76㎜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가평군은 오전 2시40분 가평군 상면·조종면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지만, 경보가 발령된지 40분만에 조종천의 수위는 9.2m까지 불어나면서 일대에 있던 주민과 관광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 이날 이 지역 강수량은 200㎜를 기록했다.

조종천의 물은 급기야 범람하면서 순식간에 도로와 민가에 들이쳤다. 조종천 대보교 난간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자는 아내와 10대 아들 2명과 캠핑을 하러 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현재 아들 1명만 구조됐고, 아내와 딸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4시 44분께 펜션 건물이 무너지며 70대 여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가평에서만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낚시터에서도 실종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28분 가평군 대보교 인근 낚시터에는 차를 타고 빠져 나오던 70대 남성 한명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는 아내와 사위 등과 함께 차를 타고 나오다 아내와 사위는 침수된 차에서 탈출해 나무에 매달려 구조된 사이 물에 휩쓸렸다.

오전 5시 20분께 가평군 북면에서는 70대 남성이 산사태에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조종면의 한 수련시설에 있던 200명이 고립됐다가 짐도 못 챙기고 가까스로 대피했다. 가평군 조종면 산속 요양병원에 고립된 34명도 구조됏고, 조종면 마을 입구 펜션 야영객 40여명도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산사태 피해까지 겹쳤다. 산사태로 쓸려온 흙에 집이 무너지면서 70대 여성이 숨진 신상리 일대도 아수라장이었다. 사고 지점은 주택 3채는 들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허물어졌고 흙더미 속 파묻힌 냄비 등이 주민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했다. 5∼10m 떠밀려온 승용차와 트럭은 다른 집 마당에 고꾸라지거나 옆으로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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