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2 14:32:36
  • -
  • +
  • 인쇄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유리병 그리고 캔 등의 미세플라스틱 함량을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병보다 유리병에 담긴 콜라에서 미세플라스틱 수치가 더 높게 나왔다고 최근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유리병에 담긴 콜라는 1리터당 약 1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는데, 플라스틱병에 담긴 콜라는 1리터당 약 2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아주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주로 플라스틱이 풍화되면서 떨어져 나오거나 폴리에스터로 만든 합성섬유 의류나 플라스틱 포장재 등에서 배출된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사람의 혈액이나 폐, 뇌, 모유 등에서 검출됐으며, 체내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염증이나 산화 스트레스, 세포손상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1만6000가지가 넘는 화학물질로 만들어졌다. 특히 내분비계 교란물질 BPA(비스페놀 A)과 호르몬 조절을 방해하는 프탈레이트, 면역력을 떨어트리고 암을 유발하는 과불화화합물(PFAS) 등에 인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같은 유리병 소재에 담겼더라도 맥주가 다른 유리병에 든 음료보다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맥주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평균 83개가 검출된 반면, 물은 3개, 콜라는 31개, 와인은 8개가 검출됐다. 맥주 속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2.7~28배 많게 나왔다.

와인을 제외한 모든 음료는 유리병 용기에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유리병이 담긴 생수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4.5개 검출됐고, 플라스틱 물병에서는 1.6개 나왔다. 유리병 콜라는 103.4개, 캔 콜라는 3.4개, 플라스틱 콜라는 2.1개가 나왔다. 소형 유리맥주병은 133.7개, 대형 유리맥주병은 32.8개, 캔맥주는 31.8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횄다. 와인은 대형 플라스틱병에서 2.1개, 소형 플라스틱병에서 8.7개, 유리병에서 5.3개, 종이팩에서 3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이처럼 유리병에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이유는 '병뚜껑'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유리병은 폴리에스터 페인트로 처리된 알루미늄 마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병뚜껑을 생산 후 보관·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른 뚜껑과 부딪히고 긁히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뚜껑이 병에 닫히면서 음료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다. 와인은 코르크 마개로 닫혀있어서 유리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적게 검출됐다.

연구진은 "음료수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뚜껑의 색상과 동일하고 외부 페인트와 구성이 동일했기 때문에 뚜껑이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리병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플라스틱병에서 발견된 것보다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병의 입자는 52.4%가 0.1~0.5mm 크기로, 유리병(0.05~0.1mm)보다 최소 2배에서 10배 이상 컸다. 

알렉상드르 드호 연구원은 "제조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뚜껑을 헹구고 건조시키면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산업 규모로 구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미세플라스틱은 이미 음료에 함유돼 있기 때문에 생산과정 초기부터 오염을 조사하고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식품 성분과 분석'(Journal of Food Composition and Analysis) 5월 14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은, 14개국 참여한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파나마의 변심...가까스로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무산되나?

도입이 1년 연기됐던 선박의 '해운 탄소세'가 미국의 압박에 의해 완전히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핵심 해운국인 파나마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해운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