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식물 광합성 방해...작물 생산량 14% 감소 예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1 14:37:43
  • -
  • +
  • 인쇄

미세플라스틱이 식물의 광합성을 방해해 식량 생산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중국 난징대학 후안 중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157개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관찰 결과 3000건 이상을 종합해보니, 세계 주요 작물인 밀·쌀·옥수수의 4~14%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058년쯤 세계 인구는 100억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식물 생산량이 감소하면 기아 인구는 그만큼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기준 전세계 기아인구는 약 7억명이었는데,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으로 2058년에 이르면 기아인구가 4억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식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플라스틱 입자는 햇빛이 잎에 도달하는 것을 차단하고 식물이 의존하는 토양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토양을 통해 물과 함께 식물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은 식물의 영양소와 물의 통로를 막을 뿐만 아니라, 세포에 해를 끼치는 불안정한 분자를 유도한다. 또 독성 화학물질을 방출해 엽록소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육상식물의 광합성을 약 12%, 해조류의 광합성을 약 7%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 다음 데이터를 적용해 주요 식량작물과 해산물 생산량의 감소를 계산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지역은 아시아로, 작물 생산량이 연간 5400만~1억7700만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손실량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해양의 경우 미세플라스틱이 조류를 덮어 생장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조류를 먹이로 삼는 생선과 해산물의 손실량이 연간 100만~2400만 톤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의 약 7%로 수천만명의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양의 단백질이다.

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광합성 감소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는 양을 줄이고 생태계 균형을 깨뜨릴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의 부정적 영향이 식량 안보에서 지구 건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세계 식량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기후/환경

+

산불 휩쓴 산청...600㎜ 넘는 물폭탄에 곳곳 산사태

올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남 산청군에 이번에 6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산불로 회복되지 못한 산림이 폭우에 깎여 곳곳에 산사태가 발

농경지 1만3000ha 침수 피해…'극한호우'에 밥상물가도 '비상'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브라질 의회 '환경허가 완화법' 의결..."환경규제 사실상 붕괴"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에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환경허가 완화법'이 의회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

경기도민 절반 '장마철 피해대처 방법' 모른다...소득별 정보격차 커

경기도민의 절반은 장마철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저소득층의 재해대응 인지도는 고소득층보다 25.

美 재생에너지 심사는 '깐깐하게' 석탄재 정화규제는 '느슨하게'

미국 정부가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는 강화하면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독성 석탄재의 정화 시한은 늦추기로 하는 등 재

역대급 '극한호우'...왜 충청과 남부에 비구름대 몰리나?

지난 16일부터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인명피해까지 낸 폭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대기의 강'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8일 기상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