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기형 유발하는데...美 금지했던 제초제 다시 사용허가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4 13:34:59
  • -
  • +
  • 인쇄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됐던 제초제 '디캄바(Dicamba)'가 다시 사용될 전망이다. 발암성과 기형 유발 가능성이 제기된 이 제초제가 유전자변형 작물(GMO)에 사용이 다시 허용될 경우, 미국산 대두 등을 수입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3일(현지시간) GMO 콩과 면화 경작에 주로 사용되는 제초제 '디캄바'를 비롯해 3가지 제초제 제품에 대한 사용허가를 마련해 여론수렴에 들어갔다.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미국 농가에서 이 제초제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2016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디캄바는 기존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잡초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꼽혔지만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지난해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디캄바가 바람에 날려 주변 작물에 피해를 주는 '비산' 문제를 이유로 사용금지를 내렸다. 이에 지난해 일부 사용이 금지된데 이어, 올해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었지만 EPA는 "인체 위험이 없다"고 발표했다.

EPA는 성명에서 "해당 제품은 농작물 생산성과 식량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며 "건강하고 저렴한 식량공급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EPA의 이같은 결정에 미국 농업계는 환영했지만,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비영리 환경단체 생물다양성센터는 "이것이야말로 산업계 로비가 규제를 통제할 때 벌어지는 일"이라며 "디캄바의 위험성은 여전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디캄바의 발암성에 대해서는 EPA 발표에서도 별도 언급이 없었다. 다만 그간 미국 내 역학 연구에서는 대장암, 폐암, 선천성기형 등의 발병과의 관련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승인 제안이 이같은 연구결과를 검토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디캄바 사용이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오래전부터 나온 바 있다. 농업과학기술원과 충북대학교 연구진은 이미 2000년 논문에서, 디캄바가 뿌려지면 바람을 타고 주변 작물까지 날아가 피해를 줄 수 있고, 사용이 잘못되면 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 제초제는 토양에 쉽게 스며들고 흘러가면서 다른 식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디캄바가 토양 미생물이나 잔디 효소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긴 하지만, 사용 과정에서 주변에 피해를 줄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EPA의 이번 조치는 우리나라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미국산 대두와 면화를 수입하고 있고, 이 작물들 중 상당수가 GMO다. 디캄바가 잔류한 농산물이 수입될 경우에 대비해, 국내 식품안전 기준과 검사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기후/환경

+

작년 이맘때 3℃였던 핀란드 영하 37℃...제트기류탓?

지난해 1월 기온이 3℃까지 올라가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던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올 1월 기온이 영하 37℃까지 내려가는 극한한파에 시달리고 있다.11

호주 폭염에 산불까지...32건 산불로 35만㏊ 산림 '잿더미'

수년만의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호주 남동부에서 32건의 산불까지 발생했다.11일(현지시간)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 전역에서 대형산불이 동시다발

석유를 향한 트럼프의 야욕…베네수엘라에 그린란드까지 접수?

석유와 자원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욕이 끝이 없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르 대통령을 체포한데 이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

전세계 1% '억만장자' 올해 탄소예산 열흘만에 거덜

전세계 소득상위 1%에 해당하는 부유층은 올해 허용된 탄소예산을 불과 열흘만에 모두 소진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기후위기의 책임과 형평성 논쟁이

[ESG;NOW] 배출량 증가한 오리온...5년내 30% 감축 가능?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우리도 영국처럼?...국회입법조사처, 물티슈 판매금지 '만지작'

영국이 오는 2027년부터 플라스틱 성분으로 제작된 '물티슈'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하수 인프라와 해양 환경을 위협하는 물티슈 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