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 뿌리 안쪽과 땅속에 서식하는 균근균은 매년 130억톤의 탄소를 흡수하지만 90% 이상이 보호구역 밖에서 서식하고 있어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연구단체 지하네트워크보호협회(Spun)는 위성자료와 토양 샘플 28억건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1km2 단위 지구 균류 지도를 처음 구축해보니, 전세계 균근균 가운데 보호구역 안에 서식하는 비중은 9.5%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균근균은 식물 뿌리에 서식하며 영양분을 공급하고, 연간 13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토양에 저장하는 미생물이다. Spun은 "이 균류가 없다면 기후완화, 작물 생산성, 생태계 회복력이 모두 저하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나 해안, 멕시코 산악지대, 중동 사막 등에서 세계적 균류 핫스폿을 확인했다. 그러나 대부분 보전대상에서 빠져있었고, 가나 해안은 연간 2m씩 침식되며 서식지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Spun 총괄책임자 토비 키어스는 "균근균은 토양을 만들고 탄소를 저장하며 작물의 병해를 막는다"며 "이를 잃으면 숲 재생이 멈추고 식량안보가 무너진다"고 밝혔다.
Spun은 이번 지도 데이터를 국제 보전단체·정부·연구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으로 공개했다. 연구책임자 마이클 반눌런드는 "이 지도는 과학 도구를 넘어 정책 결정을 위한 기반"이라며 "무관심은 기후위기 대응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전체 지표면의 0.001%만이 지도에 반영됐다"며 "몽골,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등에서 샘플링을 확대 중이며 추가 자금과 협력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대학교 법대 세사르 로드리게스-가라비토 교수는 "균근균은 법·정책상 투명망토를 쓰고 있었다"며 "이번 데이터가 기후·생물다양성 법제 전반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WWF) 수석과학자 레베카 쇼도 "지하 균류 보호는 생물다양성, 기후위기, 식량생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열쇠"라며 "사람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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