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6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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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기반 폭염과 습구온도기반 폭염 비교(사진=GIST)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수 연구팀이 아시아 전역의 폭염 현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한반도를 포함한 몬순지역은 고온다습한 '습한 폭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중앙아시아 등 건조지역에서는 습도가 낮은 '건조 폭염'이 강해지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고해상도 대기 재분석 자료(ERA5)를 활용해 1973부터 2023년까지 약 50년간의 아시아 여름 기후데이터를 정밀 검토했다. 기존 연구가 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기후권으로 구분한 데 비해, 이번 연구는 몬순지역과 건조지역을 구분해 폭염의 유형별 변화 추세를 정량적으로 규명했다. 또한 '일 최고기온'뿐 아니라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한 습구온도를 통해 인체가 실제로 느끼는 열 스트레스 변화를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동남아시아·남아시아, 남중국 등 몬순 지역에서는 최근 10여년 동안 '습한 폭염' 발생일이 연평균 1.95일 늘었다. 연구팀은 해양에서 유입되는 수증기 증가와 도시화로 인한 열섬 효과, 농업용 관개 확대 등 인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습한 폭염은 땀의 증발을 억제해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하고 건강과 노동 생산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중앙아시아·서아시아 등 건조 지역에서는 최근 10여년간 '건조 폭염' 발생일이 연평균 2.05일 증가했는데, 이는 지역 내 수분 부족과 수증기 유입이 거의 없는 환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습한 폭염처럼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일은 적지만 극단적인 고온 현상으로 인해 농업 생산성과 수자원 관리 등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같은 지역별 차이가 단순한 온도 상승이 아니라 기후 시스템의 '수분 균형'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몬순 지역은 인접 해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증발이 활발해지고 남서풍과 몬순 순환이 바다 위 대기의 수분을 대륙으로 운반해 습도가 높게 유지되지만, 건조 지역은 수증기 유입이 거의 없어 건조 폭염이 중심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같은 아시아 대륙이라도 지역별 기후 특성에 따라 폭염의 위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획일적인 접근이 아닌 맞춤형 기후 대응 정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윤진호 교수는 "같은 온도 상승이라도 지역의 기후 특성에 따라 폭염의 양상이 달라진다"며 "몬순 지역과 건조 지역을 구분해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간과하면 특정 지역에서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새로운 기후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기후변화'(Climate Change)에 10월 14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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