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5 ESG 친환경대전'은 '지속가능한 전환'을 주제로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439개 전시부스가 빼곡히 들어선 전시장은 자원순환, 포장재 혁신, 친환경 농업 등 일상과 맞닿은 제품과 기술들이 다양하게 소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신박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끄는 제품들이 있었다.
◇ 버려지는 쌀로 만든 친환경 소재

'그리코(GRICO)'는 소비되지 못하거나 품질이 떨어진 쌀로 만든 생활용품과 친환경 소재들을 전시했다. 쌀로 만든 식기와 포장재, 플라스틱 대체 소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쌀 분말로 만든 접시·포장용지·봉투는 겉보기엔 일반 플라스틱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사용 후에 자연분해된다.
쌀을 활용해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것은 이미 활용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쌀로 만든 종량제봉투를 보급하고 있고, 쌀로 만든 포장재와 생활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여럿 있다는 게 그리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봉투에서 은은한 누룽지 향이 풍기는 것이 신박해보였다.
그리코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비되지 못하는 쌀은 사회적·경제적 문제로 이어진다"며 "잉여 곡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전환시켜 환경과 사회 모두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리코는 "버려질 뻔한 쌀도 다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자원순환이 곧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 스티로폼 대체하는 친환경 보냉박스

포장재 혁신으로 주목받은 기업도 있다. 포장을 뜯는 즉시 쓰레기로 변하는 포장재를 줄이는 것은 친환경의 출발점이자 자원순환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비오엑스'는 테이프 없이 조립되는 방수 골판지 박스와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친환경 보냉 박스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비오엑스는 "포장재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방수 골판지 박스는 테이프가 필요없어 분리배출이 쉽고, 물에 젖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 종이 포장재가 약하다는 인식을 뒤집는 제품이다.
이 회사의 친환경 보냉박스도 종이로 만들었지만 보냉력만큼은 짱짱하다고 한다. 비오엑스는 "스티로폼은 단열성이 뛰어나지만 분해가 어려워 환경 부담이 크다"며 "우리의 보냉박스는 종이로 제작됐기 때문에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하면서 보냉 성능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 성분이 잔류하지 않는 친환경 농약

포어스는 농업용 친환경 소독제 '옥케이(OK-K)'로 주목을 받았다. 환경에 해를 덜주면서 살균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과산화초산(PAA)을 주성분으로 하는 '옥케이'는 사용 후 물과 산소, 초산으로 분해돼 잔류물이 남지 않는 생분해성 제품이다. 기존 농업용 소독제가 토양과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농가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포어스는 강조했다.
전시부스에서는 채소 재배 과정에서 토양 내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도 작물 생장에는 해가 되지 않는 결과가 확인된 사례를 설명해놓기 했다. 포어스 관계자는 "농업 분야의 ESG 전환은 화학물질을 줄이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옥케이는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소독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잉여쌀로 새로운 자원을 만드는 시도에서부터,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는 혁신 그리고 환경 부담을 덜어낸 소독제까지. ESG 친환경대전은 신박하지만 실현 가능한 해법들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보여주었다. 작은 물건 하나, 소독제 한 병이 모여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어진다는 메시지가 전시장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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