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정부 시스템 647개 '먹통'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7 09:46:34
  • -
  • +
  • 인쇄
▲ 26일 오후 8시 20분경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8시 20분경  국가 전산망의 심장부인 대전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불길은 이날 오전 6시30분경 잡히면서 10시간여만에 초진됐지만, 전산시스템이 언제 복구될지는 요원하다.

국정자원은 정부 전산시스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등을 보유·관리하는 곳이다. 이곳에 불이 나면서 대부분의 정부 서비스까지 마비됐다.

마비된 정부 업무시스템은 총 647개로,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 24,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까지 모두 접속 불가한 상태다. 택배 물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체국 서비스까지 마비돼 우편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화재는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도중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업하던 업체 직원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배터리 제조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현재 대전시 소방본부는 인원 170여명과 소방차 등 차량 63대를 투입해 연기를 빼는 배연작업을 하고 있다. 내부에 쌓여있던 192개 리튬이온배터리 팩은 이미 상당 부분 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길 진화에 시간이 걸린 이유는, 대량의 물을 투입할 경우 국가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수 있어 이산화탄소 등 가스소화설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불길이 재점화되자 결국 배터리를 분리해 방수작업을 했으나, 최소한의 물만 사용해 불길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데이터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환경의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먹통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지역에 똑같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갖춰놓고 재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같은 기능을 맡도록 하는 서비스 이중화(백업)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는 국정자원 서버의 재난복구 환경은 갖춰져 있지만 클라우드 재난복구 환경은 아직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자원 대전 본원은 공주 센터와 이중화하는 작업이 계획됐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진척이 늦어졌다. 2005년 설립된 대전 본원도 20년 넘은 노후 건물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기존 위기상황대응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했다. 행안부는 장애로 인해 다수 행정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며 포털사이트 네이버 공지(https://m.naver.com/notice)를 통해 국민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공지글에서 대면 민원처리는 행정기관을 방문하기 전 해당 서비스 가능 여부를 전화로 확인하고, 현장에서도 지연이나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민원서류 처리와 발급 등을 위한 대체 서비스 사이트로는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http://efamily.scourt.go.kr), 교통민원24(https://www.efine.go.kr), 세움터(https://www.eais.go.kr), 홈택스(https://www.hometax.go.kr), 국민건강보험(https://www.nhis.or.kr), 농업e지(https://nongupez.go.kr) 등을 안내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해킹 피해 안당했다더니...LG유플러스 서버도 뚫렸다

LG유플러스도 서버가 해킹 당한 정황을 사이버 보안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사이버침해를 당했다.23일 연합뉴스는 LG유플러스

LG CNS, 난민 돕는다...유엔난민기구에 AI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서비

대한항공,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확보 완료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및

경기도 "기후행동 실천하면 방화복 재활용한 의류·가방 드려요"

일상에서 기후행동을 실천하면 폐방화복을 재활용한 의류와 가방을 받을 수 있다.경기도는 기후행동 이벤트 '방화복의 두 번째 이야기'를 오는 11월 19

글로벌 은행들 말로만 '화석연료 중단'...실제 투자중단한 곳은 'O'

글로벌 대형은행 가운데 신규 화석연료 생산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22일 영국 정치경제대학(LSE) 글로벌기

서울우유 멸균팩 '알루미늄 뺐다'...재활용 분리배출 가능

멸균팩은 음료를 장기간 보존하기는 좋지만 속지로 사용한 알루미늄 때문에 재활용으로 분리배출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처음으

기후/환경

+

美, EU에 "기후규제 철회해라" 압박...LNG 더 많이 팔려고?

미국과 카타르가 유럽연합(EU)의 기후규제를 비난하며 철회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리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22

전세계 석탄 사용비중 감소세?...전력수요 늘어 사용량은 '사상 최고치'

올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재생에너지가 석탄 발전량을 추월했지만 지난해 전세계 석탄 사용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

트럼프는 '사기' 라는데...올 상반기 美 기후재해 피해액 '145조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사기극'이라고 몰아치고 있지만 올 상반기 미국이 기상재해로 입은 피해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드

모유로 흡수된 미세플라스틱, 자녀 면역체계 교란시킨다

모유를 통해 전달된 미세플라스틱이 자녀의 면역체계까지 교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다용 박사 연구팀은 컵, 포장지, 비닐봉

역대급 폭염에 강풍까지...10월에 '악천후' 시달리는 호주

심각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호주에 시속 130km에 달하는 강풍까지 불어닥쳤다.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퀸즐랜드주 버즈빌의 낮 최고기온

청계천에 '쉬리'가 산다...복원 20년만에 어종 8배 증가

서울시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청계천에 현재 32종에 달하는 물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립중앙과학관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