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4 17:23:11
  • -
  • +
  • 인쇄
▲지난 3월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84건이던 국내 지반침하 사고는 2023년 162건, 2024년 102건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4년간 한해 평균 173.4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에만 74건이 발생했다.

지반침하의 잠재적 요인으로 꼽히는 유출지하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유출지하수 발생량은 2020년 35만206톤에서 2023년 54만1362톤으로 약 54.58% 늘었다. 특히 서울시는 같은 기간 15만9094톤에서 30만479톤으로 무려 88.87% 증가했다.

이는 도심에서 지하철공사와 아파트 공사 등 대형 공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중 지하수 유출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있고, 지하수를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물론 공사허가 주체인 각 지자체들도 지하수 유출에 대한 관리감독이 부실하다.

현재 국토부의 지반침하 원인 분류체계는 '상수관 손상, 하수관 손상, 굴착공사 부실, 다짐 불량, 기타매설물 손상' 등으로 한정돼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역시 이 분류체계에 맞춰 노후 상하수관 관리에만 치중하고 있어 지하수 관리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이미 학계에서는 지하수 유출이 지반침하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명확히 지적되고 있음에도, 정부 통계에는 이 항목조차 빠져 있다"며 "이제는 지반침하 원인 분류에 '지하수 유출'을 독립 항목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 의원은 "지하수 유출을 방치한다면 도심 지하가 텅 비고, 그 위의 도시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지반 안전관리를 위해 환경부 중심의 통합 거버넌스를 조속히 구축해야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