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태양광발전 동시에 했더니...수익 8배 늘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2 15: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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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에 나선 전남 영암군(사진=영암군)

벼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진행한 논의 소득이 벼농사만 지은 것보다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를 실시한 전라남도 영암군은 첫 해에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영농형 태양광은 작물을 재배하면서 그 위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영암군은 지난해 농업기술센터 직영 논 1000평방미터(㎡) 면적에 45킬로와트(kW)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올해 벼농사까지 진행했다. 그 결과, 태양광 설비로 인해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벼의 수확량은 다소 줄었다. 벼농사만 지은 대조 논에서는 총 668㎏의 벼를 수확한 반면, 실증 논에서는 이보다 21% 적은 525㎏의 벼를 수확했다. 올해 농협 벼 수매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수익이 25만원 정도 줄어든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실증 논에서 생산된 전기는 4만8499킬로와트시(kWh)로 올해 상반기 계통한계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단위당 평균 185원을 적용하면, 예상 발전 매출액은 897만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영농형 태양광을 운영한 논에서의 총매출은 989만원으로 추정됐다. 벼농사만 지었을 때보다 8.4배 수익이 많았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번 실증 결과에 태양광발전 설비·설치 비용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현재 정책과 시세를 고려해 비용을 계산해보면 영농형 태양광 설치 후 7년이 지났을 때부터 농가소득에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초기투자 비용 지원, 인허가 기간단축, 전기 인프라 확대 등 정부의 관련 정책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영암군은 향후 2년간 실증재배를 이어가며 벼 수확량 안정성 확보, 재배기술 및 농작업 여건 개선 등을 종합 검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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