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호주 '환경법'…대형 자원프로젝트 '배출공개' 의무화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1 11:34:01
  • -
  • +
  • 인쇄
(출처=언스플래시)

호주가 25년만에 환경법을 전면 개정해 대형 개발사업의 온실가스 배출 공개를 의무화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의회는 '환경보호·생물다양성보전법(EPBC)'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1999년 제정 이후 유지돼온 국가 환경규제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개정된 법은 △대형 개발·자원 프로젝트의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 △독립 규제기관 신설 △산림훼손 방지 및 멸종위기종 보호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다. 광산·액화천연가스(LNG)·에너지 프로젝트는 승인과 운영 과정에서 배출량을 반드시 공개해야 하며, 정부 요구시 추가 감축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호주 정부는 이번 개편이 "환경평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크게 높이는 구조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새로 설립되는 환경보호청(EPA)은 기존 환경부가 갖고 있던 승인·감독 권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과정에서 정치적 개입을 줄이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번 개정은 '배출량 공개'를 중심으로 투명성을 강화한 첫 단계로, 공개된 배출량이 즉시 승인 제한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배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기업과 프로젝트에 대한 사회적·정책적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향후 기후 영향이 승인 과정에 더욱 체계적으로 반영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단체들 역시 이번 조치를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하며, 장기적으로는 배출량을 승인 기준에 더 직접적으로 연계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호주는 세계 2위 석탄수출국이자 LNG 주요 생산국으로, 산업구조상 화석연료 비중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여건을 고려할 때 이번 개정만으로는 호주의 2035년 온실가스 62~70% 감축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배출 투명성 강화가 정책 전환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정이 20년 넘게 유지돼온 '개발 중심' 규제체계에서 벗어나 배출 공개·독립 규제·생태계 보호 강화를 제도적으로 뿌리내린 첫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향후 EPA 권한 확립, 배출 기준 세분화, 화석연료 프로젝트 심사 강화 등 후속 논의가 호주의 기후정책 방향을 사실상 결정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기후/환경

+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EU, 탄소중립 목표 완화해야"...합의해놓고 뒷말하는 獨 장관

지난해 온실가스를 겨우 0.1% 감축한 독일이 유럽연합(EU)을 향해 탄소중립 목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