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던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이 시작된 지난해 배출량이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1억3900만톤 증가한 약 59억톤(CO₂환산)으로 추산됐다. 지난 2024년 배출량은 약 57억6000만톤이었다.
미국 에너지·기후분석기관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배출량이 증가한 것은 이례적으로 추웠던 겨울로 인한 난방 수요 확대와 천연가스 가격상승 그리고 전력소비 증가에서 기인했다.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 부문에서 화석연료 사용이 늘었고,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자 일부 지역에서는 석탄발전 비중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산업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 확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반면 재생에너지 공급과 전력망 확충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화석연료 기반 발전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교통 부문에서의 배출량도 거의 줄지 않았다. 전기자동차 보급은 늘었지만 항공기 이용이 확대되고 화물운송이 증가한 때문이다. 항공유 소비가 팬데믹 이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교통 부문 감축 효과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배출 증가가 단기적 요인에 따른 반등일 가능성도 있지만,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극한기후로 에너지 수요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투자, 에너지 효율개선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감축목표 달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한 기후환경 국제기구와 협약을 모두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2030 감축 목표는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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