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권 없는 바다 보호하는 '공해조약' 발효...위반하면 처벌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9 12:15:10
  • -
  • +
  • 인쇄

국가 관할권 밖에 공해(公海)를 보호하는 '공해조약(High Seas Treaty)'이 17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해양생태계 보호 사각지대였던 공해에서 처음으로 국제해양 보호체계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국제연합(UN) 주도로 마련된 '공해조약'은 전세계 60개국의 비준으로 올 1월 17일부터 발효되기 시작하는 국제법적 협정으로, 2030년까지 전세계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조약은 공해에서 생물다양성 보전, 해양보호구역 지정, 환경영향평가 의무화 등을 포함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그동안 공해를 오염시키거나 물고기를 남획하더라도 이를 규제할 마땅한 규제가 없었다. 이 때문에 공해는 무법지대로 통했다. 과도한 어업행위가 남발했고, 무문별하게 자원이 개발됐으며, 심지어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보니 해저채굴이 횡행했다. 이번 '공해조약'은 공해에서 이같은 행위를 막아 해양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규범이다. 

'공해조약'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각국은 공해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이나 자원이용 활동에 대해 사전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해양보호구역 지정에도 협력해야 한다. 특히 해양생태계가 수행하는 탄소흡수 기능을 보호할 의무도 지닌다.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공해조약'이 앞으로 실효성 있는 국제규범으로 자리잡으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비준국가를 늘려야 한다. 비준에 참여한 60개국 가운데 비준을 아직 완료하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보호구역을 관리하고 감시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데 이에 대한 재원조달과 집계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이에 시민사회와 환경단체들은 주요 해양국들이 조속히 조약 이행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공해조약' 발효는 해양보호를 둘러싼 국제논의가 기후변화 대응과 본격적으로 결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다는 인류가 배출하는 탄소의 30%를 흡수하고 있어, 공해의 생태계 보호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향후 해양보호 정책은 환경규제를 넘어 기후·금융·자원 정책 전반과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공해조약을 계기로 공해 관리가 실제 정책과 시장질서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조약 이행 수준에 따라 향후 해양보호 기준이 국제무역과 투자판단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