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 413만대 목표
기아가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EV) 모델을 14종으로 늘리고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는 올해 11개 전기차 모델에서 승용 2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9종, 목적기반차량(PBV) 3종 등 총 14개 모델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혔다. 이날 행사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전환 성과와 함께 고도화된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기아는 2030년까지 49조원을 투자해 17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335만대를 2030년 413만대로 끌어올려서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4.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13만대 가운데 전기차 100만대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의 판매목표를 210만대로 설정했다.
판매목표의 절반을 친환경 차량으로 설정한 것은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제품 라인업을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다. 2030년까지 내연기관 신차는 9종 출시하겠다고 밝힌 반면 하이브리드는 13종 내놓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다. 올해 최초 도입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연비와 출력을 약 4% 이상 향상시키고, 스테이 모드, 실내 V2L 등 프리미엄 EV 수준의 편의기능도 적용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차세대 EV플랫폼 개발을 통해 배터리 용량 최대 40% 확대, 모터출력 9% 향상 등으로 차량을 고도화시킬 예정이다. 2029년초까지 스스로 달릴 수 있는 레벨2++ 자율주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 접근성 향상을 위해 충전인프라를 늘리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PBV인 PV7, PV9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를 결합하며 연간 2880억달러(약 42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신시장 개척에 도전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 투입하고 글로벌 공장으로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한다.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한다. 미국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세워 2030년 102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고, 유럽은 전기차 중심으로 74만6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인도와 멕시코, 중남미 등은 148만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특히 핵심 시장인 인도는 2030년 41만대 달성을 목표로 라인업 10개로 확대한다.
중장기 재무 목표는 2028년 매출액 150조원에 영업이익률 9%로 제시했다. 2030년에는 매출액 170조원, 영업이익률 10%(영업이익 17조원)를 달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 약 114조원, 영업이익 9조원과 비교해 약 50%, 89% 높인다는 포부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2028년까지 3년간 총주주환원율(TSR) 목표를 35% 이상으로 설정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으로 구성된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한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 5년간 브랜드, EV, PBV, ESG 등 전 부문에서 이뤄온 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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