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코로나 '돌봄 스트레스' 심각..."탈모까지 왔어요"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8 18:32:51
  • -
  • +
  • 인쇄
서울연구원 조사, 전업주부들 스트레스 풀 방법없어 우울감 커져


"아이들 어렸을 때 일을 그만두고 육아만 해야 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만큼 우울했어요. 탈모까지 왔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동 돌봄에 대한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전업주부들의 심리적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12일 '2020년 상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결과발표회'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주돌봄자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커지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는 전업주부에서 상황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가정의 주돌봄자 9명과 인터뷰 등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를 진행한 엄지연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더 많은 돌봄과 관심이 증가돼 스트레스가 높아졌다"며 "일을 하는 주돌봄자의 경우 업무와 어른들의 대화 등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 등 심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아이들과 집안에서 생활하는 전업주부의 경우 자녀와 오랜시간 함께 지내기 때문에 상호간 스트레스가 심화됐다"며 "아울러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하고 어른들간 대화가 부족해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어 상대적으로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들 역시 같은 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해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됐다. 그나마 놀이터 등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오픈 공간도 부족해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엄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에 엄 연구원은 전업주부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다수의 돌봄 지원책이 맞벌이 부부를 우선 고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업주부는 긴급돌봄에 보낼 수 있는 행정상 자격이 안된다. 엄 연구원은 "'집에서 노는 사람이 뭐가 힘든가'라는 전업주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정책적으로도 급한 일이 있을 때 아이 돌봄을 맡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