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무총장 "2030년까지 AI데이터센터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3 14:40:22
  • -
  • +
  • 인쇄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2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후 및 재생 에너지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REUTERS/Brendan McDermid)

국제연합(UN)사무총장이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미래는 태양광과 풍력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약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일부 국가와 기업들이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기먹는 하마'로 불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철강, 시멘트, 화학 등 에너지 집약 산업에서 필요한 전력보다 AI 데이터센터가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도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10만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을 소비하고 있는데 이보다 20배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도 줄줄이 건립중이다.

IEA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세계 최대 화석연료 생산국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에는 약 239곳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가 캐나다 전체 전력 생산의 71%에 맞먹는 규모로 상승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이 모든 새로운 전기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대응하고, 냉각시스템에 지속가능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에너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은 화석연료"라며 "화석연료는 가격 충격, 공급 차질, 지정학적 혼란에 빠뜨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햇빛은 가격이 갑자기 오르지 않고, 바람은 누가 막을 수 없다고 짚었다.

재생에너지는 이미 화석연료보다 낮은 비용으로 공급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A)에 따르면, 신규로 설치된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중 91%가 가장 저렴한 화석연료 기반 발전보다도 전력 생산 단가(LCOE 기준)가 낮았다. 이에 지난해 한 해 동안 4670억 달러(약 640조원)에 달하는 화석연료 비용이 절감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각국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할 때, 확실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오는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화석연료에 지급되는 수십억달러의 보조금을 줄이는 계획을 필요하다"며 "이는 경제적으로 타당한 일"이라고 짚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몇년간 기후위기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한 어조를 보였다. 2022년에는 영국 가디언지 기고문에서 "기후 협상이 실패할 경우 세계가 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년에는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열대화가 시작됐다"고 선언했고, 지난해에는 화석연료 기업들을 '기후파괴의 주범'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기후/환경

+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알프스는 녹고 해변은 사라지고...관광산업 종말 오나?

기후변화로 폭염과 산불 등이 빈번해지면서 80년 후 관광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지속가능한 교통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자인 스테

[날씨] 내일까지 중서부 '세찬 비'...가뭄 겪는 강릉은 '찔끔'

25일 인천과 서해안 지역에서 시작된 비는 중부지방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26일까지 이어지겠다. 서쪽과 중부지역은 매우 강하게 비가 내리겠지만 현재

3V 저전력으로 CO2 95% 포집 기술 '세계 최초' 개발

3볼트(V) 스마트폰 충전전압 수준의 저전력으로 95% 이상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