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에 커지는 우려...화이자 백신 접종에 쏠리는 눈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0 16:07:49
  • -
  • +
  • 인쇄
英 백신 접종자 2명에서 '반응원성' 나타나 2차 접종 중단
백신 접종 맞아도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쓰기 유지해야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바레인, 미국 등 화이자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은 지난 8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지난 4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데 이어, 캐나다도 9일(현지시간) 사용을 승인하면서 다음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미국도 10일 열리는 식품의약국(FDA) 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에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것으로, 임상3상에서 95%의 높은 예방률을 보였지만,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관과 유통의 불편함이 있다.

화이자 백신에 대한 우려는 세계 최초로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2명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서다. 이 때문에 영국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엄(Opiniu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 3분의 1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꺼려하고 있다.


임상과정에서 보고된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은 근육통, 오한, 구토, 관절통 등 대체로 가벼운 증상이었다. 또 이런 증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그러나 영국에서 접종 하루만에 '반응원성' 사례가 나타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응원성'은 예방접종시 일시적으로 과도한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올여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계산생물학자 루크 허치슨 박사는 강한 '반응원성'을 보였다. 팔이 거위알 크기만큼 부풀어오르고 심한 오한과 고열 증상을 보였다. 허치슨 박사는 당시 "일시적이더라도 강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1차 접종에서 '과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이들에게 2차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문제는 '과한' 알레르기의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언급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지만 '투명성'이 핵심이라며 접종자들이 이런 내용을 사전에 공지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화이자 임상시험은 '18세~55세'와 '55세 이상', 두 연령구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어린아이들과 임산부는 제외됐다. 면역력이 약해서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이들에 대한 백신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맹점이 되고 있다.

임상시험 정보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개발한 'V-세이프'(V-safe)' 앱을 이용했다. 참가자들은 백신을 접종받고 난 후 QR코드가 인쇄된 종이를 건네받아 이 프로그램에 접속해 상태를 보고했다. 임상 참가자가 아닌 사람도 종이를 주워 QR코드로 증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정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우려다.

백신접종이 곧 바이러스가 확산 저지를 의미하진 않는다. 물론 백신은 증상을 없애고 입원자 수를 줄여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을 받았다 하더라도 무증상으로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백신이 증상을 없앤다고 체외로 운반되는 바이러스까지 통제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백신접종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중요하다. 백신에 대한 맹목적 불신도 경계해야 하지만, 적절한 긴장 유지가 필요해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