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곡동 보상금이 36억?"...吳 "공약이 100개 넘던데?"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0 17:24:18
  • -
  • +
  • 인쇄
박영선-오세훈 첫 TV토론부터 불꽃 신경전
부동산 문제 놓고 "임기내 주택 공급" 자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에 TV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서울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정치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 열일 할 시장을 뽑아야 한다."
오세훈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실망하신 분들 많을 것···남은 1년 문재인 정부 정신 차려라 하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주셨으면 한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여야 양자 구도가 만들어진 후 성사된 첫 토론인 만큼 △부동산 △코로나19 대응방안 △돌봄·육아 △공약 등을 두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 朴 "측량 현장에 吳 있었다는 증인이 3명"


▲발언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투기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과 관련해 대가로 36억5000만원 보상을 받은 것이 맞냐"고 운을 떼며 "추가로 더 받은 거 있느냐"고 묻자 오 후보는 "없다"면서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고 응수했다.

이어 박 후보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답변서를 보여주며 "단독주택용지를 특별분양받았다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말하자 오 후보는 "정확히는 제 기억엔 없다"고 말했다.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입회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박 후보는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가 있었다고 증언한 증인이 3명이고 증언이 모두 같다"며 "본인이 거짓말한 것이 탄로나니깐 말을 바꾸면서 논점을 흐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오 후보는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내곡 토지 관련 민주당의 3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된 패널을 꺼내 들며 "민주당이 처음에 문제제기했던 것들이 이것"이라며 "그런데 이 문제의 본질은 어디 가고 측량하는 곳에 갔느냐로 계속해서 초점을 옮겨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초점은 '내곡동 땅은 투기인가' '서울시장 시절 결정에 관여했는가' '당시 시가보다 더 받았는가' 등이며 민주당은 이것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 吳 "朴공약 1년 예산 15조1401억원"


▲발언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1인당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 공약을 공격했다. 오 후보가 "1조원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묻자 박 후보는 "서울시에는 결산 잉여금이 1조3000억원이 있다"며 "그중 1조원을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게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공보물을 보니 100개가 넘는 공약이 있는데 거기에 필요한 예산이 얼마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5년간 4조원이 들어간다"고 답했다. 이에 오 후보는 준비해온 '박영선 후보 주요 공약 1년 예상 재원 추계' 패널을 꺼내 들며 "박영선 후보의 1년 예산 재원을 계산해보니 연간 15조1401억원이 들어간다"며 "이마저도 100개가 넘는 공약 중에 대표적인 걸 10개 이하로 뽑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계산이 엉터리로 됐다"고 반박했다.


◇ 朴 "내집 마련 앞당기겠다"vs 吳 "한달내 주택공급"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하루빨리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박영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집 없는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을 앞당기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평당 1000만원에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고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공임대주택부터 재건축을 시작해서 공공임대주택 7만6000호, 사유지 12만4000호를 공급하고 8.4대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10만호를 합쳐 총 30만호를 앞으로 5년간 분양하고 임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참 몹쓸 짓을 했다"며 "시장이 되면 한 달 내에 신속한 주택공급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재건축, 재개발 중 지금의 서울시가 억눌러 놓은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1년 내에 본격화될 수 있는 물량이 8만호 정도 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36만호를 추가해서 신규 주택 공급한다고 했지만 그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임기가 1년인 만큼 한 달 내에 이걸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영선vs오세훈 '빅매치'…부동산 논란부터 공약까지 총정리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 C&C, AI DX로 사고 줄이고 환경오염 막는다

SK C&C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보건·환경(SHE) 서비스를 통해 제조현장 안전수준을 한층 강

아워홈 용인 공장서 목 끼임 사고..."재발 방지에 총력"

식품 가공업체 아워홈이 지난 4일 발생한 용인 소재 사업장 사고와 관련해 7일 머리를 숙였다.아워홈은 이날 밝힌 경영총괄 사장 명의 입장문에서 "사

KCC, 전국 1100여 가구 주거환경 개선

KCC가 주거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새뜰마을사업'에참여해 지난해까지 누적 1109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KCC는 올

코오롱, 미래세대 위한 친환경 에너지교육 지원 확대

코오롱그룹이 미래세대의 친환경 에너지 교육지원에 적극 나선다. 코오롱은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여

'신한은행' 지난해 ESG경영 관심도 1위...KB국민·하나은행 순

지난해 1금융권 은행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1일 데이터앤리서치

"AI시대 전력시장...독점보다 경쟁체제 도입해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

기후/환경

+

올 3월 역대 두번째로 더웠다...북극 해빙도 6% 줄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례적으로 두차례 폭설과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올 3월은 전세계적으로 역대 두번째로 뜨거웠던 3월이었다.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

美 수백만명 '홍수' 직면...기록적 폭우에 하천 범람 위기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민주콩고에서 폭우로 사망자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미국에서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사망자가 21

하동에서 발생한 두번째 산불...이틀만에 '주불' 잡혔다

지난 7일 경남 하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만에 주불이 잡혔다.8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하동 옥종면 산불 진화율은 99%로 집계됐다.

환경단체 "탄핵 다음은 '탈핵'"…국가 기후정책 사업수정 촉구

환경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일제히 환영하면서 윤 정권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신규 원전건설 등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을 전면 수

"극한기후 피해보상에 보험사 거덜나면 자본주의도 무너진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극한기후로 인한 피해보상을 해주는 보험사들이 파산해 더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자본주의 근간이 무너질

바다숲 155㏊, 2028년까지 격렬비열도 인근에 조성된다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동격렬비도 인근 해역이 해양수산부 주관 바다숲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태안군이 4일 밝혔다.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