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문제 놓고 "임기내 주택 공급" 자신
박영선 "서울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정치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 열일 할 시장을 뽑아야 한다."
오세훈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실망하신 분들 많을 것···남은 1년 문재인 정부 정신 차려라 하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주셨으면 한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여야 양자 구도가 만들어진 후 성사된 첫 토론인 만큼 △부동산 △코로나19 대응방안 △돌봄·육아 △공약 등을 두고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 朴 "측량 현장에 吳 있었다는 증인이 3명"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투기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과 관련해 대가로 36억5000만원 보상을 받은 것이 맞냐"고 운을 떼며 "추가로 더 받은 거 있느냐"고 묻자 오 후보는 "없다"면서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고 응수했다.
이어 박 후보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답변서를 보여주며 "단독주택용지를 특별분양받았다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말하자 오 후보는 "정확히는 제 기억엔 없다"고 말했다.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가 입회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박 후보는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가 있었다고 증언한 증인이 3명이고 증언이 모두 같다"며 "본인이 거짓말한 것이 탄로나니깐 말을 바꾸면서 논점을 흐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오 후보는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내곡 토지 관련 민주당의 3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된 패널을 꺼내 들며 "민주당이 처음에 문제제기했던 것들이 이것"이라며 "그런데 이 문제의 본질은 어디 가고 측량하는 곳에 갔느냐로 계속해서 초점을 옮겨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초점은 '내곡동 땅은 투기인가' '서울시장 시절 결정에 관여했는가' '당시 시가보다 더 받았는가' 등이며 민주당은 이것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 吳 "朴공약 1년 예산 15조1401억원"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1인당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 공약을 공격했다. 오 후보가 "1조원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묻자 박 후보는 "서울시에는 결산 잉여금이 1조3000억원이 있다"며 "그중 1조원을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게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공보물을 보니 100개가 넘는 공약이 있는데 거기에 필요한 예산이 얼마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5년간 4조원이 들어간다"고 답했다. 이에 오 후보는 준비해온 '박영선 후보 주요 공약 1년 예상 재원 추계' 패널을 꺼내 들며 "박영선 후보의 1년 예산 재원을 계산해보니 연간 15조1401억원이 들어간다"며 "이마저도 100개가 넘는 공약 중에 대표적인 걸 10개 이하로 뽑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계산이 엉터리로 됐다"고 반박했다.
◇ 朴 "내집 마련 앞당기겠다"vs 吳 "한달내 주택공급"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하루빨리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박영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집 없는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을 앞당기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평당 1000만원에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고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공임대주택부터 재건축을 시작해서 공공임대주택 7만6000호, 사유지 12만4000호를 공급하고 8.4대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10만호를 합쳐 총 30만호를 앞으로 5년간 분양하고 임대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참 몹쓸 짓을 했다"며 "시장이 되면 한 달 내에 신속한 주택공급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재건축, 재개발 중 지금의 서울시가 억눌러 놓은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1년 내에 본격화될 수 있는 물량이 8만호 정도 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36만호를 추가해서 신규 주택 공급한다고 했지만 그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임기가 1년인 만큼 한 달 내에 이걸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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