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교, 터프츠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미국 교통부 공동연구진은 임신부가 초미세먼지(Ultrafine Particles·UFP: 지름 0.1ųm 이하의 작은 먼지) 농도 30000/cm3 이상인 환경에 노출된 때 출산 후 영유아 천식 발병률이 최대 4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차량 이동이 많은 혼잡 도로가 초미세먼지 농도 30000/cm3 정도 환경에 해당한다.
대기오염이 태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임신중 흡연만큼 유산 위험을 높인다. 이밖에도 대기오염은 조산이나 저체중 미숙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 최근에는 태아와 붙어있는 태반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초미세먼지는 뇌종양을 일으키는 등 상대적으로 입자가 더 큰 일반적인 미세먼지에 비해 독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임신중 태아가 초미세먼지에 반응하는 정도가 남자 아기와 여자 아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고, 따라서 초미세먼지는 호르몬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각국 정부는 아직까지 0.1ųm 이하 초미세먼지를 규제하고 있지 않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당국자들이 더 정밀한 측정 방법과 관련 조처를 취하도록 자극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아이칸 의과대학교 로살린드 라이트 교수는 "우리 연구는 초미세먼지의 모니터링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규제까지 나아가기 위한 증거기반을 발빠르게 마련한 초석"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교수는 이어 "태아는 체내 조직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오염물질에 특별히 취약하다"며 "영유아 천식은 이미 세계적인 유행병이며 폭염과 대기정체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기오염물질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보스턴 거주 임신부 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20일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의료학 저널'(AJRCC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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