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초미세먼지 노출되면 영유아 천식 발병률 '4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5 17:05:23
  • -
  • +
  • 인쇄
남아와 여아, 초미세먼지 반응정도 달라

임신중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태어나는 영·유아가 천식을 앓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교, 터프츠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미국 교통부 공동연구진은 임신부가 초미세먼지(Ultrafine Particles·UFP: 지름 0.1ųm 이하의 작은 먼지) 농도 30000/cm3 이상인 환경에 노출된 때 출산 후 영유아 천식 발병률이 최대 4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차량 이동이 많은 혼잡 도로가 초미세먼지 농도 30000/cm3 정도 환경에 해당한다.

대기오염이 태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임신중 흡연만큼 유산 위험을 높인다. 이밖에도 대기오염은 조산이나 저체중 미숙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 최근에는 태아와 붙어있는 태반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초미세먼지는 뇌종양을 일으키는 등 상대적으로 입자가 더 큰 일반적인 미세먼지에 비해 독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임신중 태아가 초미세먼지에 반응하는 정도가 남자 아기와 여자 아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고, 따라서 초미세먼지는 호르몬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각국 정부는 아직까지 0.1ųm 이하 초미세먼지를 규제하고 있지 않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당국자들이 더 정밀한 측정 방법과 관련 조처를 취하도록 자극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아이칸 의과대학교 로살린드 라이트 교수는 "우리 연구는 초미세먼지의 모니터링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규제까지 나아가기 위한 증거기반을 발빠르게 마련한 초석"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교수는 이어 "태아는 체내 조직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오염물질에 특별히 취약하다"며 "영유아 천식은 이미 세계적인 유행병이며 폭염과 대기정체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기오염물질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보스턴 거주 임신부 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20일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의료학 저널'(AJRCCM)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