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도 악화…다중 만성질환 가능성"
대기오염이 만성질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보건데이터에 등록된 40~69세 36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요염 지역 거주자들은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20%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소득격차에 따라 발병률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대기오염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 거주자들보다 신경계, 호흡기, 심혈관 심지어 정신건강까지 악화될 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만성질환 발병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제와 의료서비스에도 큰 부담을 준다고 연구진들은 우려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요안니스 바콜리스(Ioannis Bakolis) 킹스칼리지런던 박사는 "대기오염이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확실한지 확인하려면 시간을 두고 사람들의 건강변화추이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추적을 통해 대기오염 노출이 위험하다고 판명되면 저배출지역을 확대하거나 공해지역에 요양원 건축을 피하는 등 다중 만성질환의 확산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대기오염과 만성질환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70년 전 런던에서는 사상 최악의 스모그로 인해 약 1만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 보건부 보고서에서도 당시 사망기록을 검토한 결과 스모그가 지난 80년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명시돼 있다.
2016년 한 연구는 1952년 스모그 사건 당시 1세 미만의 유아 혹은 자궁 내 태아였던 런던 시민의 건강을 조사한 결과 런던 외지인에 비해 유아기 천식에 걸릴 확률이 20% 더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들이 성인천식에 걸릴 확률은 약 10%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2018년 연구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군대 기록을 분석한 결과 석탄사용량이 많아 대기오염이 극심한 지역에서는 군인들의 키가 줄고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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