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치매' 유발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5 13:25:43
  • -
  • +
  • 인쇄
美 워싱턴대 연구팀 추적연구끝에 확인
초미세먼지 1µg당 치매유병률 16% 증가

대기중 미세먼지가 치매를 비롯한 신경병성 영향(뇌·척수·신경에 발생하는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레이첼 샤퍼 박사 연구팀은 1m3 공간 안에 초미세먼지(PM2.5)가 1마이크로그램(µg) 증가할 때 치매 유병률이 16%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70년대 진행된 미국 워싱턴주 퓨젯 사운드(Puget Sound) 만의 대기오염 연구와 1994년부터 워싱턴대가 이어온 치매 위험요인 연구를 종합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1994년 'ACT'(Adult Changes in Thought)에 자발적으로 피실험자 등록을 마친 65세 이상 미국 시애틀 지역 거주자 41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CT는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에 방점을 둔 전향성 추적조사 연구 프로젝트다. 전향성 추적조사는 코호트(집단) 연구의 일종으로 특정 인구집단과 질병간의 연관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판별한다.

1994년 이래 ACT 피실험자 가운데 치매로 판정받은 경우는 1136건이었다. 연구자들은 치매가 확진될 때마다 확진 시점 이전 10년간 피실험자가 거주한 지역의 대기오염 추이를 분석했다.

치매는 장기간에 걸쳐 발현되는 질병이니만큼 그에 상응하는 기간 범위를 갖춘 비교 자료가 필요하다. 워싱턴대 연구팀은 40년동안 축적된 지역 대기오염 노출수치를 확보해 상세한 자료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관련 연구 분야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ACT의 정기적인 후속조처가 연구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원자들의 주소 이전 기록과 치매 진단 절차에 관한 정보가 제공되면서 대기오염 농도를 조사할 지역을 특정하고 연구방식을 표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치매를 유발하는 요인은 식단, 운동습관,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대기오염 역시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굳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매와 대기오염 간의 상관관계가 밝혀졌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조정 가능한 대기오염 농도를 줄임으로써 치매 위험군에 놓인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논문의 책임저자 리안 셰퍼드는 "대기오염에 대한 이해도가 단순 호습기 문제, 심혈관 질환에 머물러 있다가 뇌에 미치는 영향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대기오염에 노출된 인구가 많기 때문에 작은 조정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익숙해진 마스크 쓰기 등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도 있겠지만, 개개인에게만 책임을 부과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면서 "이번 연구 자료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책적인 결단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이 연구논문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학술지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