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돌고래·뿔제비갈매기...개체 급감하는 해양생물 5종 '포획금지'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9 14:29:41
  • -
  • +
  • 인쇄
개체수 급감하는 5종 해양보호생물로 추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는 큰돌고래

큰돌고래, 발콩게, 빨간해면맨드라미, 검은머리갈매기, 뿔제비갈매기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다.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면 '해양생태계법'에 따라 포획이나 채취 등이 금지된다. 만약 이를 어기면 최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뿐만 아니라 가공하거나 유통, 보관 그리고 훼손하는 경우도 처벌된다. 

또 이번에 지정된 해양보호생물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은 1년 내에 해양수산부에 이를 신고하고 보관신고 필증을 받아야 한다. 다만 학술연구나 보호·증식 및 복원 등의 목적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의 허가를 받은 경우는 처벌에서 제외된다.

큰돌고래는 보통 20여마리 이하로 무리지어 다니지만 간혹 수백마리 무리도 발견된다. 다른 고래 무리와 어울리기를 좋아해 동해에서 흑범고래와 같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동해와 남해에서 발견되는 큰돌고래는 무분별하게 포획되고 있는 탓에 개체군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보호가 시급한 종이다. 

▲서해안 2곳에서만 서식하는 무척추동물 '발콩게'

우리나라 일부 해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무척추동물인 발콩게는 달랑게과 엽낭게속 3종(엽낭게, 눈콩게, 발콩게) 가운데 제2걷는다리가 가장 긴 종이다. 과거에는 서해와 남해 10여곳에 서식했지만 최근에는 2곳에서만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서식지가 크게 줄었다. 서해안의 모래갯벌 중 상부지역, 특히 무안지역의 황토성분이 섞인 굵은 모래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버섯 모양의 빨간해면맨드라미는 붉은색을 띠는 폴립을 가지며 몸체는 짙은 갈색이다. 수심 10~30m 수직 암벽이나 경사진 암반에 붙어서 산다. 남해안에만 일부 서식하는데 최근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수온상승에 매우 취약하다. 남해안 일대의 환경변화로 최근 2~3년 사이에 가거도를 비롯한 대규모 군락지가 사라질 위기다.

▲왼쪽부터 빨간해면맨드라미, 검은머리갈매기, 뿔제비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는 몸길이 약 30cm이고, 날개는 약 27~30cm 정도다. 여름에는 머리가 검은색을 띠고, 겨울에는 흰색에 어두운 무늬가 나타난다. 목과 배부분 및 꼬리는 흰색을 띠고 부리는 검은색이며, 흰색의 눈테가 있다. 수컷이 암컷보다 좀 크다. 한국과 중국에 주로 서식하며, 주로 갯벌에 접한 해안과 바다와 접한 강하구에 산다.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습성이 있으며 수십에서 수백개체의 무리로 움직일 때도 있다.

뿔제비갈매기는 머리 끝부터 꼬리까지 전체적으로 흰 깃털을 가지고 있다. 머리는 검은색을 띤다. 부리의 대부분은 주황빛 노랑색을 띠지만 부리끝이 검은색이다.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서만 번식한다. 현재 남아있는 개체수는 100마리 미만으로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이다. 국내에서는 서해안 칠산도(육산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이 5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해양생태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23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 등을 거쳐 올 하반기에 공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포유류 18종, 무척추동물 34종, 해조‧해초류 7종, 파충류 5종, 어류 5종, 조류 14종 등 83종이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