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원, 美 수퍼부자 대상 '부유세' 법안 발의 채비
미국에서 '부유세'가 실행되면 억만장자 10명에게 2760억달러(약 322조원)의 세금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 이는 전체 부과되는 부유세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고부자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500억달러(약 58조원)를 내야 한다. 10명의 억만장자가 내는 부유세의 18%를 머스크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급등에 힘입어 순자산이 362억달러(약 42조2200억원) 늘어난 2890억달러(337조원)에 달하고 있다. 자산 2위인 제프 베이조스와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1930억달러(약 225조원)로, 머스크보다 1000억달러가 작다.
자산 2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부유세로 440억달러(약 51조원)를 내야 하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290억달러(약 33조원), 워런 버핏은 250억달러(약 29조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190억달러(약 22조원)를 세금으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
민주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이 조만간 '부유세'를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든 의원이 발의할 법안은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 대해서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담고 있어서 일부 억만장자들을 겨냥한 징세 성격이 강하다.
와이든 의원은 "간호사와 소방관들이 매번 임금을 받을 때마다 세금을 내는 것처럼, 임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세금을 내지 않은 억만장자들도 그들의 몫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며 조세 정의를 강조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돈을 다 쓰고 나면, 그들은 당신에게 손을 뻗칠 것"이라며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억만장자들을 향해 '통큰 기부'를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26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전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전세계적으로 굶주림 등 위기에 처해있는 4200만명을 도와주는데 필요한 자금은 60억달러(약 7조원)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자산은 2870억달러(약 335조원), 베이조스는 1960억달러(약 229조원)에 비춰봤을 때 비즐리 총장이 제안한 60억달러는 머스크 순자산의 2%, 베이조스 순자산의 3%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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