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석탄발전량 세계 9위...2050년에 퇴출? "폐쇄일 앞당겨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4 17:10:11
  • -
  • +
  • 인쇄
CREA, 한국 석탄감축 목표 '부적절' 평가
전세계 석탄발전소 79%가 파리협정 위반


전세계 석탄화력 발전소의 79%가 파리기후협정 위반으로, 2030년까지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핀란드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이 합의한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감축 계획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참사를 막기에 한참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CREA는 전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이 단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각국이 합의한 대로 2050년까지 기온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석탄은 가장 탄소집약적인 화석연료이다. 2019년 기준 석탄화력발전은 전세계 에너지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차지했다. 따라서 전세계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유지하려면 석탄화력발전의 퇴출은 필수적이다. 게다가 석탄화력발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2018년 석탄의 연소로 유해물질이 배출되면서 870만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전세계 석탄화력발전소 전력 생산량은 총 2068GW이다. 이 가운데 COP26을 통해 '1.5℃ 목표'에 부합하는 기준으로 2030년 이전 퇴출이 결정된 석탄화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351GW 규모다. 하지만 전체의 79%인 1628GW에 해당하는 발전소들의 경우 단계적 폐지가 예정돼 있지만, '1.5℃ 목표'를 이루기에는 예정일이 너무 오래 남은 상황이다. 나머지 89GW를 생산하는 석탄발전소들은 폐지 예정일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석탄화력발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다. 인도,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국가는 전세계 석탄화력발전량의 75%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 국가들이 운영중인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2030년 이전 폐지 예정인 발전소는 6%에 불과하다. 현재 새로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 발전량 규모는 185GW, 또 추후 건설이 예정돼있는 발전소의 발전량은 309GW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전세계 석탄화력발전량 9위 국가다. 게다가 석탄화력발전소 퇴출 예정 연도는 2050년으로 '1.5℃ 목표'에 부합하지도 않고,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계획하고 있어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폴란드, 독일과 더불어 '부적절한 목표'를 가진 국가로 분류됐다. 다만 독일의 경우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없고, 당초 2038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퇴출하려던 것을 2030년으로 당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량이 가장 많은 10대 국가는 △중국 △인도 △미국 △일본 △러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독일 △인도네시아 △한국 △폴란드 순이다. 영국 환경전문가집단 E3G의 레오 로버츠(Leo Roberts) 연구 책임자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이 자국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함께 저소득 국가들의 전환을 도와야 할 책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 10대 국가별 석탄화력발전소 현황 (자료=CREA) <2021년 7월 기준>
국가 석탄화력발전량(GW) 목표연도 (회색: 신규 발전소 계획중 / 녹색: 신규 발전소 계획 없음) 
중국 1046.9 2060
인도 233.1 2070
미국 232.8 2035
일본 49.5 2050
러시아 43.1 2050
남아프리카 공화국 42.6 2050
독일 41.7 2038
인도네시아 36.7 2056
한국 35.4 2050
폴란드 30.2 2049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