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3℃였던 핀란드 영하 37℃...제트기류탓?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2 18:00:54
  • -
  • +
  • 인쇄
▲한파 덮친 핀란드(사진=AP 연합뉴스)

지난해 1월 기온이 3℃까지 올라가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던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올 1월 기온이 영하 37℃까지 내려가는 극한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 지역의 아침기온은 영하 37℃까지 떨어졌다. 핀란드는 원래 겨울에 강추위로 유명하지만, 가장 추운 북부지역도 평년 1월의 기온이 영하 1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한파다.

이 한파의 영향으로 라플란드에 있는 키틸래공항의 항공기들이 얼어붙으면서 항공편이 모조리 취소됐다. 키틸래공항은 스키여행이나 오로라 관광을 위해 라플란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이날 항공편 취소로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핀란드 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역은 오는 12일에도 기온이 영하 40℃까지 떨어진다.

한파가 덮친 곳은 핀란드뿐만이 아니다. 독일도 지난 9일 폭설이 내려 북부지역의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됐고, 이 혼란한 상태는 11일까지 이어졌다. 또 독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12일 모든 학교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지난 9일 강풍과 눈·비를 동반한 겨울폭풍으로 인해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 특히 정전 피해가 집중돼 낮 12시 기준으로 약 32만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또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에 따르면 영국 남서부 지역에서 5만7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의 원인을 북극 상공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의 약화로 추정했다. 제트기류는 북반구 중위도를 둘러싸고 강하게 흐르는 서풍대로, 북극 성층권 고기압, 영하 20℃ 이하의 찬 공기를 가둔다. 그런데 온난화로 북극이 중위도보다 빠르게 가열되면 두 지역의 기압 차이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느슨해지고, 큰 폭으로 사행하게 된다. 그 결과, 일부 지역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와 극단적인 한파 현상이 발생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적도 쪽 따뜻한 공기가 올라오면서 이상고온이 나타난다.

문제는 늘어진 제트기류의 모양이 매해 달라지면서 날씨도 극단적으로 불규칙해진다는 점이다. 핀란드가 지난해 1월 기온이 영상 3℃까지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가 올해 영하 37℃까지 뚝 떨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2024년 1월에는 영하 43℃까지 떨어지는 괴물한파가 닥치기도 했다. 최근 3년만 놓고봐도 매년 겨울기온이 40℃나 널뛴 셈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제임스 오버랜드 박사는 지난해 9월 논문을 통해 "북극의 온난화로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북반구에 있는 여러 나라들이 이전에 없던 추위나 더위를 경험하고 있다"며 "단순히 더 춥고, 더워지는 문제가 아니라 기후에 맞춰져 있던 전지구의 시스템과 인류 생존이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3개월 연기…심사 지연에 규제 리스크까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총회 및 거래 종결 일정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네이버는 기존 5

기후/환경

+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규모 7.4 지진...한때 쓰나미 경보

인도네시아 북몰루카 해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한때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졌다.2일 오전 6시 48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북몰루카 해역에서

한-인도네시아, 청정에너지와 탄소포집·저장에 협력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에너지 안보와 청정에너지 전환, 탄소포집·저장(CCS)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상회

데이터센터 주변지역 '열섬 현상'...지표면이 2~9℃까지 상승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전력만 막대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의 기온까지 끌어올리며 '열섬 현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영상]사막에 150mm 폭풍우...전쟁에 이상기후까지 덮친 중동지역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 최대 150mm 이상의 극한폭우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났다. 연간 강수량을 훨씬

AI로 '초미세먼지' 관측 정확도 높였다...구름낀 지역도 측정가능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초미세먼지(PM 2.5)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