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이산화탄소·메탄 농도 '역대 최고치'
최근 7년동안 지구가 더 뜨거워지면서 산업화 이전에 비해 평균온도가 1.1℃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류생존의 마지노선 '1.5℃ 제한선'에 더 근접해진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는 기온상승의 원인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85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2015년~2021년까지 최근 7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다. 역대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이고, 2020년은 두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는 역대 5번째로 더운 해였다.
이 관측은 지표면온도(surface air temperature)를 기반으로 했다. 지표면온도는 땅이나 바다에서 2m 높은 곳에서 측정한 기온이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기상예보도 이를 기반으로 한다. 2015~2021년 사이 지구 평균기온은 C3S가 기준으로 삼은 '1991~2020년 평균기온'에 비해 0.3℃ 높았다.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했을 때는 1.1℃ 상승한 것으로,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1.5℃ 제한선'에 근접해 가고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1.5℃를 인류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 지구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유지하지 못하고 2℃까지 오르게 되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모기와 같이 질병을 옮기는 해충이 살기좋은 지역이 넓어지면서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감염병 환자수가 늘어난다. 게다가 1100만명이 추가로 폭염에 노출되고, 가뭄에 노출된 사람은 6100만명, 해수면 상승의 영향에 노출될 사람은 1000만명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물부족 인구도 최대 50%까지 늘어난다.
지난해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를 비롯한 온실가스 농도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4.3ppm으로 전년대비 2.4ppm 증가했다. 메탄 농도는 10년전에 비해 3배 짙어졌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2021년이 기온이 가장 더웠던 한 해가 아닌 5번째에 그친 이유는 라니냐(La Niña) 현상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라니냐는 서태평양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여름에 발생할 경우 동남아시아, 인도, 페루를 비롯한 남미 서해안지역 등에서 저온현상이 나타나고, 호주 북동지역은 반대로 고온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상이변을 동반한다.
이번 CS3 분석에 따르면 기온이 가장 높았던 22개의 해 가운데 21개가 2000년 이후였다. 카를로 브온템포(Carlo Buontempo) C3S 국장은 이에 대해 "이같은 일련의 현상들은 우리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결단력 있고 효율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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