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15% 타결'...3500억불 美투자하고 쌀·소고기 지켰다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31 10:00:54
  • -
  • +
  • 인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관세협상 관련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미 관세협상에서 우리나라는 25% 관세를 15%로 낮추고 미국이 끈길기게 요구했던 쌀과 소고기 추가 수입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대신 미국에 펀드 조성 방식으로 3500억달러(약 488조원)를 투자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를 1000억달러(약 139조원)를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오전 8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미 관세협상에서 상호관세율을 15%로 합의하고,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관세도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8월에 발표할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관세에서도 한국이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앞서 미국과 합의를 타결한 일본을 사례로 들며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2024년 기준 한국이 대미 무역에서 660억달러 흑자, 일본은 685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달러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호혜적 결과를 도출했다"며 "자동차 관세의 경우 12.5%를 주장했지만, 미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일률적 15%로 결정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무엇보다 농축산물 시장을 지켜낸 점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미국이 쌀 추가 수입과 소고기 연령제한 폐지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식량안보와 민간성을 감안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협상과정에서 우리 무역대표단은 한국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 1위 국가임을 강조하면서 연령제한 폐지시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국민반감으로 수요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극적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또 한국과 협상을 끝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이 농산물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는 이미 농산물 시장을 99.7%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에 대해서도 김 실장은 "조선업 펀드 1500억달러(약 208조)를 제외하면 한국의 투자 규모는 2000억달러(약 278조) 규모"라며 "이는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달러의 3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분야의 1500억달러 투자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선박 건조 기술과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자율주행 선박 개발 등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0억달러 투자는 펀드 방식으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힌 김 실장은 "반도체와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펀드로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서도 "대출과 보증에 들어가는 돈이 가장 많을 것이고, 직접투자의 비중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2000억달러라는 규모 역시 한도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산 LNG 등 에너지 1000억달러 수입과 관련해서도 김 실장은 "통상적으로 우리 경제 규모에서 필요로 하는 수입액이므로 무리가 없다"면서 "LNG는 이미 수입하고 있고, 원유는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바꿔야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투자에 따른) 수익의 90%는 미국민에게 간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김 실장은 "저희 내부적으로는 (수익이 미국에) 재투자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정밀지도 데이터 반출 문제나 방위비 문제, 무기 수입 협상 등에 대해서는 "이는 별개의 이슈로, 이번 협상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온라인플랫폼법·인공지능(AI) 칩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요구 등도 없었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 3개월 연기…심사 지연에 규제 리스크까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주주총회 및 거래 종결 일정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네이버는 기존 5

기후/환경

+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규모 7.4 지진...한때 쓰나미 경보

인도네시아 북몰루카 해역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한때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졌다. 다행히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2일 오전 6시 48분(

한-인도네시아, 청정에너지와 탄소포집·저장에 협력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에너지 안보와 청정에너지 전환, 탄소포집·저장(CCS)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상회

데이터센터 주변지역 '열섬 현상'...지표면이 2~9℃까지 상승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전력만 막대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의 기온까지 끌어올리며 '열섬 현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영상]사막에 150mm 폭풍우...전쟁에 이상기후까지 덮친 중동지역

사막 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 최대 150mm 이상의 극한폭우가 쏟아지는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났다. 연간 강수량을 훨씬

AI로 '초미세먼지' 관측 정확도 높였다...구름낀 지역도 측정가능

위성이 촬영한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초미세먼지(PM 2.5)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환경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