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창문이나 아이폰 액정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유리패널이 2~3년 내 미국에서 대중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도심 빌딩숲이 태양광발전소로 탈바꿈하게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미국 신소재 스타트업 유비쿼터스 에너지(Ubiquitous Energy·UE)는 지난 2012년 개발한 태양광 유리패널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Clear View Power Window)를 2024년초부터 대량생산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UE는 미국의 대표적인 창호기업 앤더슨과 협력하는 한편, 펀딩을 통해 3000만달러(약 356억7000만원)의 자금을 11일(현지시간) 확보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패널은 태양전지와 밀봉재, 백시트, 정션박스(전기배선을 모아놓는 박스) 등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투명한 유리창문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UE의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는 유기염료를 통해 포착된 적외선을 흡수하면서 전기로 변환하기 때문에 투명한 유리창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유기염료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진이 개발한 것으로, 가시광선은 통과시키지만 적외선은 포착한다.
지난해 30억달러(약 3조5656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UE는 "기후변화에 대한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고가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상승세"라고 밝혔다. UE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인 마일즈 바(Miles Barr) 박사는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는 초고층 빌딩 창문에 적용될 수 있고, 자동차 유리나 아이폰 액정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는 2가지 약점을 안고 있었다. 하나는 일반 건축물에 쓰이는 유리보다 30% 비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외벽에 수직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태양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에너지 효율이 일반 태양광 패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UE는 이번에 확보한 펀딩 자금으로 이같은 공정상 단점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UE는 2050년까지 9300만m2 규모의 '클리어뷰 파워 윈도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도 투명 태양전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초고난도 기술개발을 지원해 미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투명 태양전지 플랫폼 개발사업단'을 결성했다. 이 사업단은 향후 5년간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투명도 70%에 변환 효율 12%를 달성하기 위한 태양전지 소자개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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