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은 -14% 이를것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1월 28일 포스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물적분할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내에서 분할존속회사가 일반지주회사인 경우 물적분할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의 비교대상 회사들에 발생한 디스카운트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회사가 제시한 주주친화 정책으로는 물적분할로 인해 발생할 주주의 손해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론적으로 물적분할시 분할존속회사는 분할신설회사의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기 때문에 회사의 형태에 관계없이 물적분할 그 자체는 주주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국내 비지주회사의 물적분할 결과 분할존속회사가 일반지주회사(비금융 지주회사)가 된다면 이 물적분할은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서스틴베스트는 비슷한 사례의 현대중공업지주, GS, LS와 이번 사안을 비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약 33%의 디스카운트가 발생했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지주의 상장자회사(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과 비상장자회사(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로보틱스)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 그리고 순현금의 평균값을 합한 현대중공업지주의 순자산가치(NAV)는 7조9547억원이다. 그러나 지주사의 평균 시가총액은 5조3258억원에 불과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는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평균 약 51.5%의 디스카운트가 발생했다. 이 기간 GS의 상장자회사(GS홈쇼핑, GS리테일, GS글로벌)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과 비상장자회사(GS에너지, GS이피에스, GS이앤알, GS스포츠)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 순현금의 평균값을 합한 GS의 순자산가치(NAV)는 9조3212억원이다. 하지만 지주사의 평균 시가총액은 4조5214억원에 그쳤다.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 역시 2018년~2020년까지 평균 약 50.3%의 디스카운트가 생겼다. 이 기간 LS의 상장자회사(LS일렉트릭)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과 비상장자회사(LS니꼬동제련, LS아이앤디, LS전선, LS엠트론)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 순현금의 평균값을 합한 LS의 순자산가치(NAV)는 3조5580억원이다. 하지만 이 기간 지주사의 평균 시가총액은 1조7677억원이다.
이에 서스틴베스트는 "비교대상 회사의 3년간 평균 디스카운트 수치를 감안하면 이번 거래는 회사에 약 45.0%의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주주환원정책 등을 감안할 때 향후 5년간 기대수익률은 31%여서, 앞으로 5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은 -14%에 이른다고 판단해 이번 안건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이달 5일 공개서한을 통해 올해까지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사주 일부를 연내 소각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향후 5년간 배당수익률(DY)은 약 15.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홀딩스'라는 이름의 지주회사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물적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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