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포스코 물적분할 반대 권고..."주주가치 훼손 우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0 17:33:34
  • -
  • +
  • 인쇄
지주사 디스카운트 45% 예상, 기대수익률 31%
향후 5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은 -14% 이를것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1월 28일 포스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물적분할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내에서 분할존속회사가 일반지주회사인 경우 물적분할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의 비교대상 회사들에 발생한 디스카운트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회사가 제시한 주주친화 정책으로는 물적분할로 인해 발생할 주주의 손해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론적으로 물적분할시 분할존속회사는 분할신설회사의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기 때문에 회사의 형태에 관계없이 물적분할 그 자체는 주주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국내 비지주회사의 물적분할 결과 분할존속회사가 일반지주회사(비금융 지주회사)가 된다면 이 물적분할은 주주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서스틴베스트는 비슷한 사례의 현대중공업지주, GS, LS와 이번 사안을 비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약 33%의 디스카운트가 발생했다. 이 기간 현대중공업지주의 상장자회사(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과 비상장자회사(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로보틱스)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 그리고 순현금의 평균값을 합한 현대중공업지주의 순자산가치(NAV)는 7조9547억원이다. 그러나 지주사의 평균 시가총액은 5조3258억원에 불과했다.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는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평균 약 51.5%의 디스카운트가 발생했다. 이 기간 GS의 상장자회사(GS홈쇼핑, GS리테일, GS글로벌)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과 비상장자회사(GS에너지, GS이피에스, GS이앤알, GS스포츠)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 순현금의 평균값을 합한 GS의 순자산가치(NAV)는 9조3212억원이다. 하지만 지주사의 평균 시가총액은 4조5214억원에 그쳤다.

LS그룹의 지주회사인 LS 역시 2018년~2020년까지 평균 약 50.3%의 디스카운트가 생겼다. 이 기간 LS의 상장자회사(LS일렉트릭)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과 비상장자회사(LS니꼬동제련, LS아이앤디, LS전선, LS엠트론)의 평균 지분가치 합계액, 순현금의 평균값을 합한 LS의 순자산가치(NAV)는 3조5580억원이다. 하지만 이 기간 지주사의 평균 시가총액은 1조7677억원이다.

이에 서스틴베스트는 "비교대상 회사의 3년간 평균 디스카운트 수치를 감안하면 이번 거래는 회사에 약 45.0%의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주주환원정책 등을 감안할 때 향후 5년간 기대수익률은 31%여서, 앞으로 5년간 총주주수익률(TSR)은 -14%에 이른다고 판단해 이번 안건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는 이달 5일 공개서한을 통해 올해까지 연결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하고, 이후 기업가치 증대를 고려해 최소 1만원 이상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사주 일부를 연내 소각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향후 5년간 배당수익률(DY)은 약 15.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홀딩스'라는 이름의 지주회사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물적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기후/환경

+

산불 트라우마 '의사결정' 능력에도 영향..."적절한 결정 못해"

산불 등 기후재해를 겪은 생존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적절한 의사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랜시간 기다리면 더 큰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1% 감축 가능"...어떻게?

우리나라는 국제감축 활용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61% 감축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21일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