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앞으로 30년동안 미국의 해수면 상승이 과거 100년동안 상승한 수치와 맞먹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기관 6곳과 협업해 발표한 '해수면 상승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안지대 해수면이 2050년까지 평균 25cm~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20년~2020년까지 100년간 해수면 상승 기록과 비슷한 수치다.
보고서는 향후 100년 이상 미국의 모든 주와 영토에 대한 해수면 상승을 △조석계(밀물과 썰물에 의해 달라지는 바닷물의 높이를 자동적으로 기록하는 기구) △위성관측△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6차 평가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세밀하게 측정해 예측했다.
예측결과, 미국은 2050년까지 폭풍이나 폭우가 없는 상황에서도 해안가 침수 빈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홍수로 인해 밀물과 썰물 그리고 폭풍해일의 높이가 상승해 내륙에 더 많이 도달하게 된다. 탄소배출을 억제해도 2100년에 이르면 해수면 수위가 최대 60cm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니콜 르뵈프(Nicole LeBoeuf) NOAA 국립해양서비스국장은 "2050년에 이르면 홍수가 현재보다 10배 이상 자주 발생할 것"이라며 "2년~5년 사이에 한번씩 발생했던 홍수가 매년 몇번씩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홍수의 위력도 점점 거세져, 2050년에는 시설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을 가진 홍수가 현재보다 5배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보고서는 탄소배출량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출량을 억제하지 못하면 2020년~2100년 사이 미국 해수면은 110cm~210cm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NOAA의 국립해양서비스의 해양학자이자 보고서의 저자인 윌리엄 스위트(William Sweet) 박사는 "전세계가 탄소배출 억제를 위해 신속하게 행동한다 해도 향후 30년간 해수면 상승 추세는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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