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중 이산화탄소로 '다이아몬드' 만든다고?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4 16:09:46
  • -
  • +
  • 인쇄
다이아 채굴하면 1캐럿당 이산화탄소 20톤 배출
포집기술로 '인조 다이아' 만들면 '탄소 네거티브'
(사진=Aether)


실험실에서 기른 세포를 바탕으로 고기를 만드는 배양육에 이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모아 실험실에서 제조하는 '배양 다이아몬드'가 친환경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을 활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흡수·압착한 뒤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이서(Aether)가 2일(현지시간) 1800만달러(약 218억원) 규모의 시리즈A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A는 벤처투자기관의 투자 라운드단계 가운데 하나로 시장의 검증을 거친 뒤 시제품을 갖춘 스타트업이 투자대상이다.

통상 다이아몬드를 제조할 때 1캐럿(약 0.2그램)당 20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는 미국인 1명이 1년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인 16톤을 넘어서는 수치다. 한해 한국인은 1인당 약 11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또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1캐럿당 120갤론(약 546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반면 이서의 다이아몬드 생산공정은 탄소중립을 넘어서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라는 주장이다.

'탄소 네거티브'란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 이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든다는 의미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보다 한단계 나아간 개념이다. 이서의 탄소 네거티브 공정이 가능한 이유는 주요 DAC 업체인 스위스 친환경 솔루션기업 클라임웍스(Climeworks)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클라임웍스는 DAC 시설로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인 뒤 물에 녹여 탄산수 형태로 저장한다. 이를 암반층에 주입하면 암석으로 굳어진다. 이서는 이렇게 광물화된 이산화탄소를 받아 고순도 메탄으로 변환하고,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통해 수주내 다이아몬드로 탈바꿈시킨다. CVD는 기체상태의 화합물을 가열된 고체표면에서 반응시키고, 생성물을 고체표면에 증착시키는 방법이다.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전처리,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 등에 널리 사용된다.

이서에 대한 이번 시리즈A 투자는 영리목적으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헬레나(Helena)가 주도했다. 헬레나는 투자 이유에 대해 비싼 DAC 기술의 제한된 활용처 문제와 다이아몬드 채굴현장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 등 크게 2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의 가능성을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DAC 기술로 이산화탄소 1톤을 포집하려면 600달러(약 72만8469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DAC 기술은 아직까지 상용화가 널리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서가 취급하는 IIa형 다이아몬드의 경우 자연에서 찾기 힘든 초고순도를 자랑하며, 캐럿당 4900~1만달러(약 595~1212만원)에 팔리고 있어 DAC로 포집한 이산화탄소 1톤당 수백만달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서는 2023년까지 모든 제조공정과 이산화탄소 원료 공수과정 등 전체 사용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이를 모두 자체적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에 46조 투자한 유럽 ESG펀드들...규제 앞두고 '이름지우기' 분주

유럽 투자회사들이 'ESG펀드'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330억달러(약 46조1200억원)가 넘는다는 폭로가 나왔다. '무늬만 EGS펀드'는 이달부터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KCC, 지역 사회시설 환경개선 활동..."ESG경영 앞장"

KCC가 전국 사업장 소재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경영에 앞장선다.KCC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SPC삼립,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에 "죄송하다" 사과문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사고는 19일 오전 3시쯤 시화공장에서 발생했으며, 숨진 A씨

KB국민은행, 2만3000여명 소상공인 금융지원 '100억' 돌파

KB국민은행이 비대면 대출받은 소상공인에게 보증료 및 대출 이자를 지원해주는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의 지원금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청소기 폐배터리 반납하면 새제품 할인'..LG전자 '배터리턴' 캠페인

LG전자가 오는 6월 30일까지 청소기 배터리 등 폐부품을 반납하면 새 부품을 구매할 때 할인해주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환경부

기후/환경

+

환경부,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 유예 '고려'…환경단체 "정책 퇴보" 비판

환경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를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강도 높은 비판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