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으로 인한 사망자도 26명으로 늘어나
세계에서 벼락이 가장 많은 브라질이 올들어 1700만번의 벼락이 떨어졌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산하 대기전력연구소가 9일(현지시간)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 1∼2월 사이에 벼락이 친 횟수는 1700만번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20만번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횟수다.
벼락으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동안 벼락에 맞아 사망한 사람은 2194명이다. 올 1∼2월에도 벼락으로 인한 사망자는 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명보다 8명 많다.
지난해말부터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북동부와 남동부 지역을 휩쓴 폭우와 벼락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극의 마른 하늘이 지구온난화로 습윤해지면서 지난해 벼락이 7278회나 내리쳤다. 이는 지난 9년동안 내리친 낙뢰 횟수의 약 2배에 달한다.
이같은 벼락으로 사람뿐 아니라 가축도 죽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INPE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동안 소 2973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다. 벼락이 한 번 떨어지면 소는 1마리 이상 죽는 것이다. 이로 인해 1500만헤알(약 37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풍과 폭우가 계속되면 소들은 나무나 울타리 근처에 모이기 때문에 한 번의 벼락으로 여러 마리가 죽을 가능성이 커진다.
폭우도 브라질에서 심각한 문제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폭우가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주 페트로폴리스(Petrópolis)시에서는 지난달 폭우·산사태로 230여명이 사망했으며, 지금도 실종자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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