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 무료로 '탄소추적' 가능한 SW 나왔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8 14:09:31
  • -
  • +
  • 인쇄
기업의 90%가 중소기업..."기후위기 대응의 주요 열쇠"
2억개 거래지점 추적해 공급망 전체 탄소발자국 관리


구글이 유럽 스타트업과 손잡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는 '탄소추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17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스타트업 노머티브(Normative)는 10여명의 구글 엔지니어와 약 6개월간의 협업 끝에 기업들 스스로 탄소발자국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탄소추적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노머티브는 고객사들의 규모에 따라 소프트웨어 비용을 청구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노머티브의 탄소추적 소프트웨어는 3단계로 구동된다. 먼저 기업의 회계장부에 등록돼 있는 거래내역을 기반으로 스코프 1-2-3(직접배출-소유자산에서의 간접배출-소유자산을 제외한 간접배출)을 기입한다. 이후 소프트웨어 내의 탄소추적 엔진이 전세계적으로 거래가 발생하는 2억개 가량의 데이터 포인트를 토대로 기업의 거래지점을 추적해 해당 거래지점에서의 탄소배출량을 계산한다. 그러면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산출되고, 산출된 수치가 동종업계 평균 대비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기준치가 제시되면서 해당 기준치에 맞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어떤 조처를 취할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이 제공된다.

▲3단계로 구동되는 노머티브의 탄소추적 소프트웨어 (사진=노머티브)


노머티브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티안 론(Kristian Rönn)은 "이번 소프트웨어는 누구든지 탄소측정을 가능하게 해 유엔(UN)이 민간영역 탈탄소를 위해 시작한 캠페인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에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만들었다"며 "기후위기는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후위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커지고, 탄소국경세 등 환경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사용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RE100 캠페인'이 활성화되는 등 탈탄소 대열에 합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전세계 기업의 90%를 차지하고, 고용의 50%를 책임지고 있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C로 제한하고,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데 있어 주요한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 중소기업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중소기업 기후 허브'(SME Climate Hub)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이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 배출량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3분의 2가 기술적 한계, 정보 부족, 재원 조달, 이행 기간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 2021년 12월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국내 중소기업의 64.2%는 탄소중립에 동참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이 가운데 58.7%는 대응할 자금과 인력이 부족해서, 또 18.5%는 정확히 어떻게 대응할지를 이해하고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특히 기업 내부 뿐 아니라 전세계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기에는 중소기업의 역량이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번에 출시된 노머티브의 탄소추적 소프트웨어는 이같은 중소기업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기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소수의 빅테크기업에만 제한돼 있던 전세계 공급망 정보가 탄소추적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들에 제공되면서 이들이 탈탄소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론 CEO는 "우리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해 이해하고, 배출량을 측정해 보고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기업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에 46조 투자한 유럽 ESG펀드들...규제 앞두고 '이름지우기' 분주

유럽 투자회사들이 'ESG펀드'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330억달러(약 46조1200억원)가 넘는다는 폭로가 나왔다. '무늬만 EGS펀드'는 이달부터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KCC, 지역 사회시설 환경개선 활동..."ESG경영 앞장"

KCC가 전국 사업장 소재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경영에 앞장선다.KCC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SPC삼립,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에 "죄송하다" 사과문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사고는 19일 오전 3시쯤 시화공장에서 발생했으며, 숨진 A씨

KB국민은행, 2만3000여명 소상공인 금융지원 '100억' 돌파

KB국민은행이 비대면 대출받은 소상공인에게 보증료 및 대출 이자를 지원해주는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의 지원금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청소기 폐배터리 반납하면 새제품 할인'..LG전자 '배터리턴' 캠페인

LG전자가 오는 6월 30일까지 청소기 배터리 등 폐부품을 반납하면 새 부품을 구매할 때 할인해주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환경부

기후/환경

+

환경부,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 유예 '고려'…환경단체 "정책 퇴보" 비판

환경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를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강도 높은 비판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