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열대우림 80% '싹둑'...악순환되는 벌채로 복원 '요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2 13:04:48
  • -
  • +
  • 인쇄
산림 복원해놓으면 4~8년만에 다시 벌채
"재생림 벌채금지 등 사후 유지관리 시급"
▲브라질 대서양림에 서식하는 푸른머리풍금조. 벌채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브라질 대서양림은 지구상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곳 중 하나다. 이곳에는 약 2200종의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 (사진=페드로 파이퍼, 콜롬비아대학)


벌채된 산림을 복원해놓으면 불과 4~8년만에 다시 벌채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미국 콜롬비아대학과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및 ABC연방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복원된 브라질 열대우림의 3분의1이 복원된지 불과 4~8년만에 다시 벌채로 파괴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복원된 산림이 다시 벌채로 사라지지 않도록 복원산림에 대한 벌채 방지 등 사후 유지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브라질 대서양림은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1억5000만 헥타르 규모의 열대우림이었지만 현재 약 3200만 헥타르만이 남아있다. 위험에 처해있는 이 지역 산림을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인 실정이다.

연구진은 브라질 대서양림의 재생 수준을 수치화하고 재생된 숲의 생존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식별했다. 그리고 1985년~2019년 기간의 토지데이터를 사용해 복원된 대서양림의 현황을 추적했다. 조사결과 연구진은 2019년까지 복원된 삼림 450만 헥타르 중 310만 헥타르만 남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브라질 대서양림의 재생림 면적 (사진=환경연구서신)


연구의 주요저자 페드로 리베이로 파이퍼 콜롬비아대학 박사는 복원림의 재벌채로 생물다양성과 탄소저장 기능이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생된 숲의 3분의2가 지속되며 생물군 보존에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지만, 재생된 숲의 수명이 짧다는 사실도 드러나 산림 복구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열대림 재생의 지속성 보장이 파리 협정에 따른 복원 및 탄소감축을 달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산림재생 과정에서 재벌채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브라질 대서양림이 17억5000만톤의 탄소를 흡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실제 흡수된 수치로 추정되는 5억2000만톤의 3배 이상이다.

자연림 복원은 비용 효율이 높은 생태계복원 및 탄소감축 방법이다. 마리아 우리르테 콜롬비아지구연구소 교수는 "열대림 복원 및 재생을 통한 탄소흡수가 기후변화 완화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숲이 보호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재생된 숲이 지속되는 조건을 조사한 결과 가파른 경사면이나 강, 기존 숲, 농업지와 가까울수록 재생림이 생존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민가 인근의 재생림은 지속될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 또 산림복원은 주로 목초지와 이동경작지에서 이뤄졌지만, 이런 환경에서 지속될 가능성은 낮았다.

연구진은 황폐화된 지역을 복원할 뿐 아니라 재생된 숲의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퍼 박사는 "재생림은 생물다양성 및 생물량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며 "재생림의 지속조건을 식별하는 작업은 효과적인 산림 복원정책 개발에 중요하다"고 했다.

해당 연구는 환경연구서신(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NOW] 매일유업 재생에너지 3%...수질지표 더 악화

매일유업은 온실가스 감축, 물 사용효율 개선, 포장재 절감 등을 ESG 핵심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지가 2024년 환경자료와 회사 측 회신을 종합 분

대한항공 기내식 용기 '식물성 소재'로 바꾼다

대한항공이 식물성 원료로 만든 기내식 용기를 도입한다.대한항공은 오는 12월부터 밀짚, 사탕수수, 대나무 등 비목재 식물성 원료로 제작된 기내식 용

"배출권거래제, NDC 53% 맞춰 운영"…정부, 산업계 부담 덜어준다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NDC 하한목표인 53%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젊어지는 삼성전자'...30대 상무·40대 부사장으로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4명 많은 161명에 대한 임원승진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와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는 게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기후/환경

+

[ESG;NOW] 매일유업 재생에너지 3%...수질지표 더 악화

매일유업은 온실가스 감축, 물 사용효율 개선, 포장재 절감 등을 ESG 핵심목표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본지가 2024년 환경자료와 회사 측 회신을 종합 분

땅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북극 동토층 '좀비 산불'로 몸살

땅속으로 파고든 불씨가 죽지않고 타는 '좀비 산불'이 시베리아와 캐나다, 알래스카 등 북극의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좀비 산불'은 유기토양

기후취약국들 갈수록 '빚더미'..."기후재원 언제까지 대출받아 피해복구?"

기후재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를 촉발시킨 선진국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다시한번 촉구하고 나섰다.기후

1만2000년만에 분화한 화산...연기 14km까지 치솟아

에티오피아 북동부에 위치한 하일리 굽비 화산(Hayli Gubbi volcano)이 약 1만2000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

"초미세먼지 줄여라"…정부,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에 출력제한 조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올겨울 초미세먼지(PM2.5)가 지난해보다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발전소 최대 17기

탄소배출권 사서 메우자?...배출권 의존기업 탄소감축 '제자리'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확대보다 기업의 직접 감축 노력이 우선이라는 국제보고서가 공개되며 상쇄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