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로 베어낸 열대산림...탄소배출량 2배 늘렸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3 08:30:02
  • -
  • +
  • 인쇄


열대삼림 벌채로 탄소배출량이 불과 20년만에 2배 늘었다.

영국 리즈대학 도미닉 스프래클렌 지구환경학부 교수가 이끈 공동연구팀은 열대삼림 벌채로 인한 탄소배출이 지난 20년동안 2배로 증가했고, 농업지 면적이 확장되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네이처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 학술지에 게재했다. 이는 산림벌채로 인한 탄소배출이 약간 감소했다고 보고한 2021세계탄소비용(Global Carbon Budget 2021) 평가와 대조되는 결과다.

연구진은 고해상도 위성데이터로 조사한 결과, 2001년~2020년까지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브라질에서 산림손실이 가장 크게 발생했으며, 아마존 등 열대우림 개간으로 인해 남미 국가의 총배출량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했다. 분석결과 열대지방의 토지 개간 중 약 5분의1이 상대적으로 탄소가 많이 저장된 산악지대, 특히 아시아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벌채는 화석연료에 이어 두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원이다. 2000년대 이후 세계 산림의 약 10%가 사라지면서 지구온난화를 앞당겼다. 전세계 산림은 총 861기가톤의 탄소를 보유한 거대한 탄소저장소로, 이는 약 100년치의 화석연료에서 배출된 탄소량과 맞먹는 양이다. 나무가 잘리면 이렇게 저장되어 있는 탄소는 그대로 대기에 방출된다. 

이에 2014년 뉴욕산림선언(New York Declaration on Forests)에서는 2020년까지 산림벌채 비율을 절반으로 줄일 것을 목표했다. 지난해 10월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산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42개국이 2030년까지 산림손실과 토지 황폐화를 막고 되돌리기로 약속했다. 이러한 산림벌채를 줄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림벌채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토지의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제한되다보니 연구자들이 전체 탄소배출 현황을 파악하고 기후대응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의 공동저자 도미닉 스프래클렌 교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사용하는 표준방법은 소규모 산림벌채나 산악개간 등을 포착하지 못한다"며 "IPCC는 연구팀이 지난 20년동안 봐왔던 경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산림벌채와 산림탄소손실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목축업, 야자유, 콩, 코코아, 고무, 커피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간된 IPCC 2차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해 최악의 경우를 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경고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유펑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교(SUSTECH) 박사과정 학생은 "열대 숲은 거대한 탄소저장고"라며 지구온난화를 늦추려면 산림벌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