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삼림 벌채로 탄소배출량이 불과 20년만에 2배 늘었다.
영국 리즈대학 도미닉 스프래클렌 지구환경학부 교수가 이끈 공동연구팀은 열대삼림 벌채로 인한 탄소배출이 지난 20년동안 2배로 증가했고, 농업지 면적이 확장되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네이처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 학술지에 게재했다. 이는 산림벌채로 인한 탄소배출이 약간 감소했다고 보고한 2021세계탄소비용(Global Carbon Budget 2021) 평가와 대조되는 결과다.
연구진은 고해상도 위성데이터로 조사한 결과, 2001년~2020년까지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브라질에서 산림손실이 가장 크게 발생했으며, 아마존 등 열대우림 개간으로 인해 남미 국가의 총배출량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했다. 분석결과 열대지방의 토지 개간 중 약 5분의1이 상대적으로 탄소가 많이 저장된 산악지대, 특히 아시아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벌채는 화석연료에 이어 두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원이다. 2000년대 이후 세계 산림의 약 10%가 사라지면서 지구온난화를 앞당겼다. 전세계 산림은 총 861기가톤의 탄소를 보유한 거대한 탄소저장소로, 이는 약 100년치의 화석연료에서 배출된 탄소량과 맞먹는 양이다. 나무가 잘리면 이렇게 저장되어 있는 탄소는 그대로 대기에 방출된다.
이에 2014년 뉴욕산림선언(New York Declaration on Forests)에서는 2020년까지 산림벌채 비율을 절반으로 줄일 것을 목표했다. 지난해 10월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세계 산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42개국이 2030년까지 산림손실과 토지 황폐화를 막고 되돌리기로 약속했다. 이러한 산림벌채를 줄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림벌채 배출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토지의 탄소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제한되다보니 연구자들이 전체 탄소배출 현황을 파악하고 기후대응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의 공동저자 도미닉 스프래클렌 교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사용하는 표준방법은 소규모 산림벌채나 산악개간 등을 포착하지 못한다"며 "IPCC는 연구팀이 지난 20년동안 봐왔던 경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산림벌채와 산림탄소손실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목축업, 야자유, 콩, 코코아, 고무, 커피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열대우림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간된 IPCC 2차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해 최악의 경우를 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경고했다.
연구의 주요저자인 유펑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교(SUSTECH) 박사과정 학생은 "열대 숲은 거대한 탄소저장고"라며 지구온난화를 늦추려면 산림벌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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