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마지노선 1.5℃ 지키려면..."年 7000조원 쏟아부어야"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5 17:33:31
  • -
  • +
  • 인쇄
IRENA '세계 에너지전환 전망 2022' 보고서 발간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하면 신규 일자리 8500만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1.5℃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해마다 5조7000억달러(약 7132조원)를 에너지전환 분야에 투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에너지전환 전망 2022:1.5℃ 경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억제하기 위해 2030년과 2050년 달성해야 할 이행 목표치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전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69억톤 저감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화석연료 부문의 경우 더는 수익을 내지 못하는 '좌초자산'이 될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현재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되는 금액을 돌려 해마다 7000억달러(약 875조원) 규모를 에너지전환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은 2019년 37%에서 2030년 11%로 감소한 뒤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IRENA는 '1.5℃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및 직접사용 △에너지 효율성 증대 △최종 에너지 소비 부문의 전기화(전기자동차·열펌프 등) △청정 수소 및 암모니아 등 합성연료 활용 △화석연료의 탄소 포집·저장(CCS) △CCS 기반 바이오에너지(BECCS) 등 6개 에너지전환 기술을 짚었다.

IRENA는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비중을 2030년 1만770기가와트(GW), 2050년 2만7800GW로 90%까지 늘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뿐 아니라 최종 소비자 단계에서도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해 2030년에는 2019년 대비 5%, 2050년에는 11%까지 줄여야 한다. 최종 소비자 단계의 에너지사용량 저감에는 에너지효율을 증대가 효과적인데, 이를 위한 연평균 투자액이 2030년에는 2019년 대비 6배, 2050년에는 9배로 증가해야 할 것으로 IRENA는 추정했다.

이밖에도 그린·블루수소 생산량도 2020년 80만톤 수준에서 2030년 1억5400만톤, 2050년 6억1400만톤으로 늘어나야 한다.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통한 이산화탄소 처리량 역시 2020년 4000만톤에서 2030년 22억톤, 2050년 85억톤까지 늘려야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공공부문의 적극적인 투자 필요성도 거론했다. 에너지 전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인센티브 제공 등에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파리기후변화협정 참가국으로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한국 역시 에너지 전환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공적 자금 투입은 물론 제도 개선 등 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으로 수소 산업의 경우 특화된 경쟁력 확보 지원의 근거를 담은 수소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된 채 언제 통과될지 모르는 등 입법적·정책적 지원이 늦어지면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던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IRENA는 에너지전환을 위한 투자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650만개, 에너지 효율화와 수소산업 등에서 58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화석연료 부문에서 줄게 될 일자리 1200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보고서는 적었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우리에게는 경제성도 없고 미래도 없는 에너지를 생산·분배·소비하는 낡은 방식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며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는 선택과 원칙·현명한 투자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급진적인 행동과 특별한 수준의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