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식량가격지수 159.7...우크라 생산량 35% 감소할듯
전세계 밀 생산량이 4년만에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미국 농무부(USDA)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농산물 공급과 수요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밀 생산량 전망치는 약 7억7480만톤으로 전년대비 450만톤가량 감소했다. 2018년 이후 4년만에 감소하는 것이다.
밀 완충재고마저도 2년 연속 하락한 2억6700만톤으로 6년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59.7로 전월대비 12.6% 상승했다. 지난 2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재경신한 것이다. 식량가격지수는 FAO가 곡물, 육류, 식물성 유지,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의 국제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지수로, 2014~2016년 평균치인 100을 기준으로 한다.
이에 따라 곡물 무역업자, 식품제조사, 각국 정부는 농업 공급망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농업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가격 불안정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이 흑해를 봉쇄하면서 세계 5대 곡창지대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밀 수출길이 막힌 상황이다. 게다가 전쟁으로 농지의 30%가 못쓰는 땅으로 변하면서 USDA는 올해 우크라이나 밀 생산량이 전년대비 3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중국의 밀 생산량 역시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 주요 밀 수출국의 생산량 역시 전체적으로 내림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구온난화로 이례적으로 가물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FAO는 이같은 상황이 각국의 식량안보 위기를 가중시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건강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식품을 구매하거나 섭취할 수 없는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인 인구는 19억3000만명에 이른다. 시카고선물거래소 밀 선물가격은 부셸당 11.82달러(약 1만5176원)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6% 뛰었다. 2008년 3월 부셸당 10.23달러(약 1만3134원) 이후 최고치로 경제적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 및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0.5% 인하하고, 통관 서류를 갖추지 못한 긴급 수입물량에 대해 사후 검사 등으로 절차를 보완하여 통관을 지원하는 조치도 실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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