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 안되면 관리 불가능" 개발한 측정 산식 공개
SK그룹은 지난 한해동안 18조원이 훌쩍 넘는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
23일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화폐단위로 나타낼 수 있는 '산식'을 개발했다고 밝히며, 이 산식을 적용했을 때 2021년 SK그룹 전 계열사의 사회적가치 총합은 18조4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를 '산식'을 적용해 재무적 성과로 측정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은 '측정되지 않으면 관리될 수 없다'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가치'를 관리하려면 결국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산식의 측정체계를 더 발전시켜 세계적 표준으로 공인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기관들과도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SK가 개발한 사회적가치 산식의 골격은 '제품개발-생산-판매-인력-비즈니스 파트너협력'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사회적가치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시장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3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산식구조: (SV 창출 결과 or 영향 – 베이스라인) x 판매량 or 제공량 x 화폐화 단위 기준 x 기여도 |
일례로 SK텔레콤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차단한 경우에는 '보이스피싱 발신 차단건수(3만2000건) x 금융사기 피해 경험률(3.5%) x 보이스피싱 1건당 사회적비용(653만9575원)'을 대입하면 약 74억원이 나온다. ICT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차단한 SK텔레콤은 이로 인해 사회적가치를 약 74억원 창출한 것으로 측정된다.
SK그룹 전 계열사에 대해 사회적가치 산식을 적용한 결과, 지난해 그룹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보다 7조원(+60%) 증가한 수치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E)는 19조3443억원(고용 10.1조원, 배당 3.4조원, 납세 5.9조원) △환경성과(E)는 -2조8920억원(환경공정 -3.6조원, 환경 제품·서비스 0.8조원) △사회성과(S)는 1조9036억원(사회 제품·서비스 0.8조원, 노동 0.5조원, 동반성장 0.3조원, 사회공헌 0.3조원)으로 나타났다. 그외 △거버넌스(G) 지표는 비화폐적 목표와 성과 중심으로 관리중에 있다.
SK 관계자는 환경지표와 관련해 "SK가 넷제로와 RE100 선언 등 탄소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장증설과 조업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2~3년간은 탄소배출 총량을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국제기업연합체 VBA(Value Balancing Alliance),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양한 국제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자사가 개발한 측정시스템 산식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사회적가치에 대한 화폐화 측정산식과 데이터는 23일부터 SK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또 SK 각 계열사들은 이날부터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 등을 회사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에 공개한다. 산식과 데이터 등은 공공재 성격이 강한 만큼, 영업기밀이 아닌 이상 이해관계자와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개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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