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원전' 앞세워서 배제됐나?...G7, 연내 '기후클럽'으로 전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9 19:04:20
  • -
  • +
  • 인쇄
기후위기 대응 위한 '국제 기후협력체제'
탄소국경세(CBAM) 전세계로 확대 구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부터 시계 반대 방향)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 정상회의 개최지인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실무 논의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이 참여하는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기후클럽'(Climate Club)을 결성한다.

G7 정상들은 28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사흘간 진행된 정상회의를 마치며, 연내 기후클럽을 설립하는데 합의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G7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 기조연설에서 G7의 기후클럽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클럽은 소위 'ABC 원칙'에 입각한 국제 기후협력 체제다. ABC 원칙은 '야망, 담대함, 협력'(Ambition, Boldness, Cooperation)의 준말로 △기온 상승폭 1.5℃ 이내 유지 및 2050 탄소중립(Ambition) △목표 달성을 위한 즉각적인 행동 △각국에 기후클럽을 개방·참여유도 및 WTO 협정 준수 등이다.

기후클럽은 기본적으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소위 '탄소세'로 불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전세계로 확대하려는 구상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기반으로 G7은 2030년까지 도로·교통 부문을 전반적으로 탈탄소화하고, 2035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탄소배출을 대체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명시된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처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이다.

CBAM이 환경문제를 통상문제로 확대해 새로운 관세를 적용하려는 시도이고, 오히려 각국의 기후대응 의지와 역량을 훼손할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G7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파트너십'(JETP)을 통한 청정에너지 전환 기금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G7정상회의에 단골로 초청됐던 한국이 이번 회의에서 제외된 것은 새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 기조' 때문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G7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클럽'으로 전환하는 마당에 '원전 강국'을 정책 목표로 내세우는 한국을 논의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껄끄러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G7정상회의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앞장서는 인도네시아, 세네갈 등이 초청됐다.

G7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후 및 생물다양성 목표를 하향 조정하지 않으면서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단계적으로 끝내기로 합의했다. G7은 러시아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하고, 에너지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례로 원유수송과 관련한 보험을 원유 가격 상한제를 지킨 경우에 한해 제공하는 방안 등이 검토 대상이다.

다만 G7은 공동성명에서 "기후위기 대응 목표에 타협은 없다. 2022년 연말까지 직접적인 공공부문의 신규 화석연료 투자를 끝내겠다"면서도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가속화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의 중요한 역할이 강조된다"며 LNG에 대한 투자를 한시적으로 열어두겠다고 밝혀 환경단체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우리銀, 사회적경제기업 10곳 선정…최대 2000만원 지원

우리은행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임팩트 챌린지' 공모를 시작했다.우리은행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5년 우

위생행주·인조잔디까지...CJ제일제당, PHA 적용제품 확대

CJ제일제당이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Polyhydroxyalkanoates)'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PHA를 적용한 '빨아쓰는 생분해 위생행주', '생분

기후/환경

+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태평양 참치에서 검출된 '수은' 오염경로 추적해봤더니...

참치 등 태평양에서 서식하는 해양어류 몸속에 수은이 어떻게 축적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연구팀과 한국

알프스·안데스·히말라야가 위험하다...기후변화로 곳곳이 '흔들'

험준한 산악지대로 유명한 히말라야를 비롯해 알프스, 안데스산맥이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온과 강수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져내리고 있다. 25일(현지시

폭염에 열받은 젖소들...우유 생산량 줄고 있다

젖소들이 폭염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낙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푸드앤와인(Food & Wi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