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사무총장 "尹임기 기후위기 골든타임...원전 현명치 못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2 00:00:03
  • -
  • +
  • 인쇄
토레스 사무총장 "韓 책임과 역할에 비해 목표 불충분"
"원전 밀집도·폐기물 문제...재생에너지 더욱 확대해야"
▲노르마 토레스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


향후 5년은 우리나라에 있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골든타임'이며, 원자력 발전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22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노르마 토레스 국제사무총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한국이 기후위기 대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제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한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화석연료 연소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에서 9번째로 많다. 2020년 한국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북유럽 5개국과 네덜란드, 영국이 배출한 총량의 합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1년말 유엔(UN)에 제출된 대한민국의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국제사회의 '1.5℃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요구되는 대한민국의 책임과 역할에 비해 매우 불충분한 목표라는 지적이다. 토레스 총장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30% 감축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은 최소 50% 이상의 감축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당선자가 '빠른 시일 내 석탄화력발전소 퇴출'과 '2035년 신규 내연기관 등록 금지' 등을 약속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는 여전히 4기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중"이라며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2030년 이전 석탄화력발전소를 퇴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특히 토레스 총장은 원전 대신 재생에너지를 더욱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이 이미 전세계에서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고, 핵폐기물 처리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원전 중심 탈탄소화 계획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탈탄소 산업구조로의 전환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정의로운 전환의 가치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정권 인수 단계에서부터 잘 살필 것을 요청했다.

끝으로 토레스 총장은 "2022년부터 2027년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책임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여 되돌릴 수 없는 기후 재앙을 막는데 기여할 것인지 아니면 무책임한 '기후 악당'으로 남을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시간"이라며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의 리더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그린피스를 포함한 8개 기후환경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정부가 추진해야 할 다양한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인수위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조화 △탄소중립형 신성장동력 창출 △녹색금융의 본격화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5가지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