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더 심각...세계 연간 물사용량의 20% 증발

가뭄과 폭염 등 이상기후로 전세계 호수 증발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환경공학부 부교수인 후이린 가오(Huilin Gao) 박사 연구팀은 1985~2018년 사이 전세계 142만개의 호수와 인공저수지를 월별로 관측한 결과, 호수 증발량이 해마다 평균 3.12km³(입방 킬로미터)씩 증가해 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33년동안 호수 증발 속도도 58% 빨라졌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호수의 증발 속도 상승뿐 아니라 호수를 뒤덮던 얼음도 23%나 감소했다"며 "호수의 표면적이 19% 증가하면서 증발량은 매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구의 기온상승폭은 산업화 이전보다 1.11°C 올랐다.
논문저자인 강 자오(Gang Zhao) 카네기과학연구소의 지구생태학과 연구원은 "올해 호수의 증발량은 1500km³ 안팎"이라며 "이것은 지난번 측정했을 때보다 15.4%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수의 증발이 늘어나면 그만큼 지구의 날씨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대기에 수증기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폭우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세계 각국은 맹렬한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5월 브라질과 방글라데시 등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폭우로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하면서 이같은 기상이변이 100배 더 잦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저수지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가오는 "전세계 6715개 저수지는 전체 호수(자연호수와 인공호수)의 5%, 표면적의 10%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저수지는 증발량의 16%나 차지한다"고 말했다.
저수지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은 전세계 연간 물 사용량의 20%에 해당한다. 지난 33년동안 저수지 증발량은 매년 5.4%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 호수의 평균 증발량 증가 비율인 2.1%를 앞지르고 있다.
가오는 "지구온난화로 증발되는 물의 손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저수지에서 증발되는 총량만 봐도 가정용수와 산업용수를 합친 것보다 더 클 수 있지만 정확한 증발 데이터를 가진 호수와 저수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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