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기증했더니…인체조직 40% 할인판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3 08:53:02
  • -
  • +
  • 인쇄
공공조직은행 부실운영 도마에
기증자 급감하는데 30% 폐기도
▲인체 조직 기증(사진=연합뉴스)

2017년부터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가 급감하고 있는데 올해 이식재 폐기율은 평균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이 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체조직 기증자는 2017년 414명에서 올해 9월 기준 166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04명이었다.

특히 생존자의 기증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생존 기증자는 2017년 31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명에 그쳤다.

이와 달리 그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이식재 폐기율은 6년동안 크게 개선되지 않아 인체조직 낭비가 여전하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이식재 폐기율은 2018년 48%, 2019년 16%, 올해 30% 등이다.

관리 미비 등 사유로 폐기된 이식재는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기증된 인체조직 1만6137건 중 약 17%에 달한다.

최 의원은 "특단의 대책을 찾지 않으면 조직 기증자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선의로 기증된 조직이 과오로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공공조직은행이 직원들에게 줄 급여가 없다는 이유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이 기증한 인체 조직을 민간에 할인 판매한 것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특별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A 전 본부장은 2020년 11월 B 바이오 업체에 '할인 단가 분배 계약'을 체결했다. B 업체는 이를 통해 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인체조직 이식재를 정가보다 약 40% 할인된 2억3000만원 상당에 사들였다.

강 의원은 "공공조직은행이 이처럼 이례적인 할인을 하고 빠른 거래를 진행한 이유는 기관의 예산이 부족해 직원들에게 지급할 월급조차 없었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기증한 시신을 직원 급여 마련을 위해 비정상적 절차로 민간에 덤핑 처분한 것은 경악을 금치 못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강청희 은행장은 "이식재 할인 판매나 관리 부실 등 부적정했던 부분에 대해 앞으로 더욱 시정하겠다"며 "이식재 관리를 강화하고 폐기율을 낮추는 데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