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급감하는데 30% 폐기도
2017년부터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가 급감하고 있는데 올해 이식재 폐기율은 평균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이 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체조직 기증자는 2017년 414명에서 올해 9월 기준 166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04명이었다.
특히 생존자의 기증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생존 기증자는 2017년 310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명에 그쳤다.
이와 달리 그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이식재 폐기율은 6년동안 크게 개선되지 않아 인체조직 낭비가 여전하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이식재 폐기율은 2018년 48%, 2019년 16%, 올해 30% 등이다.
관리 미비 등 사유로 폐기된 이식재는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기증된 인체조직 1만6137건 중 약 17%에 달한다.
최 의원은 "특단의 대책을 찾지 않으면 조직 기증자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선의로 기증된 조직이 과오로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공공조직은행이 직원들에게 줄 급여가 없다는 이유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이 기증한 인체 조직을 민간에 할인 판매한 것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특별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A 전 본부장은 2020년 11월 B 바이오 업체에 '할인 단가 분배 계약'을 체결했다. B 업체는 이를 통해 공공조직은행으로부터 인체조직 이식재를 정가보다 약 40% 할인된 2억3000만원 상당에 사들였다.
강 의원은 "공공조직은행이 이처럼 이례적인 할인을 하고 빠른 거래를 진행한 이유는 기관의 예산이 부족해 직원들에게 지급할 월급조차 없었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기증한 시신을 직원 급여 마련을 위해 비정상적 절차로 민간에 덤핑 처분한 것은 경악을 금치 못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강청희 은행장은 "이식재 할인 판매나 관리 부실 등 부적정했던 부분에 대해 앞으로 더욱 시정하겠다"며 "이식재 관리를 강화하고 폐기율을 낮추는 데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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