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가입한 삼성디스플레이...'2050 탄소중립' 각론이 없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3 14:21:08
  • -
  • +
  • 인쇄
재생에너지 확대하고,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계획
2050 달성하려면 2030까지 절반 줄여야 하는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사진=삼성디스플레이)

지난달 RE100 가입을 선언한 삼성전자에 이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RE100' 가입을 공식화 하고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탄소배출과 수자원 사용량이 많은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상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13일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환경경영전략' 골자는 2050년까지 '스코프1·2'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제로화시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스코프1은 기업이 직접적인 활동의 결과로 배출하는 탄소를 의미하고, 스코프2는 기업이 소유한 자산 전기나 냉난방 등을 통해 배출되는 탄소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전력∙공정가스∙연료 사용 절감 △공정가스 저감 설비 확대 △저 GWP(지구온난화 지수) 대체 가스 개발 등 디스플레이 생산과정에서 직접 배출하는 탄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소비전력을 낮추고 '에코스퀘어 OLED' 같은 차별화된 저전력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중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미 완료했으며, 올해말까지 베트남·인도 등 모든 해외 사업장도 재생에너지 전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업무차량을 무공해 전기·수소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해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전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공정에서 사용된 재료들이 재활용되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순환경제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제품개발 초기단계부터 자원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공정을 설계하는 한편 폐기되는 자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모래가 고갈될 위기에 처함에 따라, 디스플레이 공정의 주요 재료인 기판용 유리와 캐리어 글라스(플렉시블 OLED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패널 부착용 유리)를 건축 자재와 유리섬유 원료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다른 분야의 기업들과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사용 후 폐기됐던 패널 운반용 플라스틱 용기를 재이용할 수 있도록 공용용기를 개발하고, 앞으로 이를 친환경 소재의 용기로 대체할 나갈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산업 특성상 공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되는만큼 삼성디스플레이는 '물 보호'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R(Reduce, Reuse, Recycle) 활동으로 제조공정과 유틸리티 인프라 개선을 통해 매년 용수 사용량을 절감하고 첨단 수처리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물 재이용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원 재활용, 수자원 보존, 친환경 소재 개발 등 환경경영 추진 과제에 2050년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중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과제별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이행중이고 '지속가능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환경경영 추진 과제들의 이행 경과를 점검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환경경영전략'에 대해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수립은 환영하지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적어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감축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이행 수단과 투입 예산 등을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기후/환경

+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