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가 금호꽃섬으로 불리는 금호강 하중도 부근에서 발견됐다. 얼룩새코미꾸리는 잉어목 미꾸리과에 속하는 어류로 낙동강 수계에 분포하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환경부의 특별 보호를 받는 법정보호종 어류다.
금호강 저서생물과 어류상 조사를 하던 중 물속 바위틈에 숨어있는 얼룩새코미꾸리 두 마리를 발견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7일 "놀라운 발견"이라며 "금호강 중하류 지역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종 물고기가 살 정도로 수생태 환경이 획기적으로 되살아났음을 확인시켜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금호강 중하류 지역은 1990년대까지 무분별한 생활하수 및 산업폐수의 방류와 영천댐으로 인한 유수량 부족으로 극심하게 오염돼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하천으로 악명이 자자했다.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에 의하면 금호강은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금호강의 중하류 지역까지 서식하던 낙동납자루, 참쉬리, 수수미꾸리 등과 같은 맑은 물에 서식하는 어종들이 전혀 살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물이 오염되면서 블루길, 배스, 나일틸라피아와 같은 외래종과 끄리, 대농갱이, 얼룩동사리와 같은 국내이입종들이 주로 서식했다.
이후 대구시가 오폐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한 뒤 방류하는 등 금호강 살리기를 꾸준히 시도한 결과, 금호강의 자연성이 크게 회복됐다. 멸종위기 1급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됐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는 "홍준표 시장이 금호강에 설치하려고 하는 보의 예정지 인근에서 예비로 실시한 어류상 조사에서 약 1시간 정도 짧게 채집했음에도 불구하고 10종에 이르는 어종이 채집됐다"면서 "얼룩새코미꾸리뿐만 아니라 민물조개 속에 알을 낳는 큰납지리도 채집됐다"고 말했다.
얼룩새코미꾸리는 저서성 어류로 물이 맑고 바닥의 상태가 양호한 지역에 서식한다. 과거 금호강에는 얼룩새코미꾸리의 개체수가 매우 많았지만 1970~1980년대 이후 환경이 악화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큰납지리는 말조개나 대칭이, 펄조개 등과 같은 민물조개 속에만 알을 낳기 때문에 반드시 민물조개가 서식하는 곳이라야 살아갈 수 있다. 큰납지리가 살고 있다는 것은 민물조개가 살고 있다는 것이므로 그만큼 하천 바닥 상태가 양호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금호강에 지금 필요한 것은 4대강 사업식의 하천공사가 아니라 금호강 복원사업을 통해 산업화 이전의 상태로 금호강을 되돌리려는 노력과 이를 후대에 그대로 전해주려는 노력"이라며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된 만큼 이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는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의 금호강 르네상스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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