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항구다?…한강에 오세훈표 '서울항' 재추진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1 16:57:22
  • -
  • +
  • 인쇄
여의도~서해 뱃길로 연결…내년도 예산 편성
환경연합 "한강은 기후재난 대비 마지막 공간"
▲경인아라뱃길 현황 설명듣는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와 서해를 뱃길로 연결하는 서울항 조성사업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11일 서울시가 47조2052억원을 편성해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서울항' 조성사업을 위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비 6억원을 포함했다. 2010년 재선 당시 오 시장이 진행하다가 무산된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서울항 조성사업은 △서해뱃길 주운수로 구상 △한강 맞춤형 선박 도입 △한강 수상교통 △문화관광자원 개발과 연계 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추진한다. 기존의 경인아라뱃길을 여의도·용산까지 연결해 서울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인 한강을 관광 자원화한다는 취지다. 한강 물길을 통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한강수상교통체계를 확립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기대다. 

앞서 오 시장은 2010년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서울항 조성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도 김포에서 용산까지 대형 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는 뱃길을 만들어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한다는 구상이었다. 용산과 여의도 두 곳에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항구를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하지만 대규모 토건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인 박원순 전 시장이 2012년 취임하면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고 해당 사업은 백지화됐다.

시는 "이제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으나 사업 추진이 본격화하면 야당과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환경연합은 "한강 밤섬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지 10년이고 이러한 생태적 공간은 보존되어야 한다"며 "큰 배들이 오가면서 미치는 생태계의 악영향과 수질오염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실패했듯 서울항까지 조성해 뱃길을 연결한다고 중국관광객이 몰려들지 않는다"며 "한강은 이미 현실이 된 기후재난에 대비할 마지막 기회의 공간"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관련기사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기후/환경

+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