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근의 다랄리 마을에서 흙탕물을 동반한 급류가 협곡을 따라 저지대로 쏟아졌다.
급류는 산간 계곡을 휩쓸고 내려와 그대로 마을을 덮쳤다. 이로 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실종됐다.
인도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영상에는 강한 급류가 주택을 통째로 덮치는 모습, 주민들이 홍수를 피해 급히 뛰어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인도 군 당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마을이 진흙에 잠기고 집 지붕까지 흙탕물이 덮친 흔적이 보였다. 우타라칸드주 재난 대응 부대 지휘관인 아르판 야두반시는 일부 지역에서 진흙이 15m 높이로 쌓여 건물을 완전히 뒤덮었다고 설명했다.
푸슈카르 싱 다미 우타라칸드주 총리는 구조 인원을 전시 태세 수준으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산자이 세스 국방부 차관도 "사망자와 실종자 수를 보고받았다"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이른바 '구름 폭발'로 홍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기상청은 적색경보를 발령한 우타라칸드주 일부 지역 강우량이 매우 강한 수준인 2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6∼9월 몬순(monsoon) 우기에 심한 홍수나 산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홍수의 빈도 및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 기후활동가인 하르지트 싱은 "기후변화는 지구의 수분 순환을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강을 막는 정책들이 자연의 방어 체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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