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얼룩새코미꾸리'가 대구 동구와 수성구에 걸쳐있는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무더기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17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주말 1시간여에 걸친 생태조사에서 해당 습지에서 얼룩새코미꾸리를 7개체나 확인했다고 밝혔다.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는 "얼룩새코미꾸리는 주로 여울에 서식하지만 소에서도 발견되는 만큼 이 일대가 얼룩새코미꾸리의 대규모 서식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경연합은 "이 일대에 상당한 개체가 서식할 가능성이 높아 서식처 보호를 위해 환경부는 시급히 실태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팔현습지는 얼룩새코미꾸리뿐만 아니라, 법정보호종인 멸종위기 2급 흰목물떼새도 발견됐고, 문화재청 보호를 받고 있는 법정보호종인 천연기념물인 원앙도 목격되고 있다. 팔현습지가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의 집단 서식지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얼룩새코미꾸리가 집단 서식하는 이 습지지역이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대규모 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개발계획을 수립한 주체가 환경부라는 점에서 개발과 환경보호의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금이라도 개발계획은 중단하고 원점에서 이 사업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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