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풍부해 보존가치 높게 평가
해발 500m에 자리잡고 있는 순천의 '와룡 산지습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전라남도 순천시 와룡 산지습지를 '습지보전법' 제8조에 따라 30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30일자로 지정했다.
산지형 저층습원인 와룡 산지습지는 면적이 0.9㎢로 작은 편이지만, 산 중턱에 10년 이상 경작하지 않고 내버려둔 농경지가 자연적인 천이에 의해 습지원형으로 복원된 사례라 생태적‧학술적으로 보전가치가 높다.
또 와룡 산지습지 하류부에는 순천만 연안 습지보호지역과 동천하구 습지보호지역이 위치해, 이번 산지습지의 보호지역 지정은 '산지습지-하천습지-연안습지'로 이어지는 내륙과 연안생태계를 연결하는 생태축을 완성해 보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곳에는 자주땅귀개, 꼬마잠자리, 팔색조, 새매,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7종을 포함해 총 593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통발과 한해 또는 여러해살이풀인 자주땅귀개는 당시 전라남도 내륙에서는 이곳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팔색조, 새매 등 멸종위기종 조류와 산새의 주요 서식처로서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꼬마잠자리의 경우는 성충과 유충이 모두 확인돼 이 습지가 안정적인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고, 매우 제한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방아깨비, 고추좀잠자리, 산골조개, 가는무늬하루살이, 꼬마도롱뇽, 한국산개구리 등 고유종 13종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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